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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690
한자 農旗
영어의미역 Farmers' Cooperative Flag
이칭/별칭 용기(龍旗),용둣기,용당기,대기,덕석기,두레기,서낭기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이정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용품
재질 흰색 천|대나무
용도 의례용|행사용
관련의례 농악|동제|기세배(旗歲拜)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의 농촌에서 마을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깃발.

[개설]

농기(農旗)는 농악대들이 들고 다니는 큰 기로 용기(龍旗), 용둣기, 용당기, 대기, 덕석기, 두레기, 서낭기 등으로도 불린다. 동제를 지내거나 두레 때 마을의 상징으로 농기를 세워 두며, 이웃 마을과 화합 또는 싸울 때에도 농기를 내세운다. 그리고 농기는 기능으로 보아서 동제에서 신간(神竿)이나 신기(神旗)와 같은 기능을 지녔던 것이나 지금은 민간 신앙으로서의 기능이 퇴색되었다.

농기는 흰색의 천에 먹 글씨로 ‘신농유업(神農遺業)’ 또는 ‘황제신농씨유업(皇帝神農氏遺業)’,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등을 쓰거나 용을 기폭에 가득히 그리기도 한다. 동네가 크고 오래된 부촌에는 글자로 된 농기와 용을 그린 농기 두 개가 있을 수 있다. 기의 크기는 마을에 따라 다른데, 남쪽의 농기가 크고 북쪽의 농기는 작다. 또 걸립패들은 서낭기라 하여 기를 작게 만들며, 전라도 걸립패는 영기(令旗)로 농기를 대신한다. 농기의 수명은 대체로 15년 내외인데, 낡아서 새로 기를 만들 때는 묵은 기의 일부를 떼어서 새로 만든 기에 붙인다.

[연원 및 변천]

농기는 군기(軍旗)의 구실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대장기에 대하여 군소기들이 행하는 절을 군례(軍禮)라고 부르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농기는 대개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써 있지만, 용을 그리기도 하여 이것을 용기라고 부르며 용기는 매우 거대한 것이 보통이다. 이런 점에서도 군제(軍制)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사실 과거에 농민은 재향 군인 구실을 해 왔으며, 농악대는 동시에 군령 전달과 장정 소집 등에 적합한 존재였다고 볼 수 있다.

[형태]

크기는 너비 2m, 길이 4m 정도이다. 윗부분은 동정이라 하여 세 줄의 검은색 굵은 줄을 그려 넣고, 맨 윗줄 위에 농기 제작의 연간지(年干支)와 월일(月日)을 쓴다. 기폭의 깃대에 닿는 부분을 제외한 세 면에는 지네발이라 하여 까만 헝겊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마치 톱니처럼 여러 개 붙인다. 깃대는 길이 10m가량의 대나무이다. 장대의 맨 위에는 장끼의 긴 꼬리털을 수십 개 묶어서 꽂는다. 농기는 힘센 사람이라도 혼자 들고 다니기 힘들 만큼 무거워 깃대에 새끼나 말총 줄을 세 가닥 달아 한 사람이 허리에 받침대를 매어 기를 들고, 세 사람이 세 가닥의 줄을 잡아 넘어지지 않게 하여 운반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동제나 두레 때 벌어지는 성대한 놀이판에 농기를 드는데, 이때 제일 앞에 세운다. 놀이판에 이르면 이를 세워 놓고 여러 가지 풍장놀이를 연희한다. 간단한 풍장놀이에는 농기를 세우지 않는다. 풍장의 기량을 과시하거나 겨루기 위하여 다른 동네로 갈 때도 농기를 앞세우고 간다. 다른 동네에 다다르면 농기를 세워 놓고 그 자리에서 풍물을 울리면서 그 동네가 응하기를 기다린다. 응할 의사가 있으면 동네 풍장놀이꾼이 농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동네 어귀까지 나온다.

두 동네 풍물꾼이 만나면 각 동네의 농기는 각 15° 정도로 기를 숙여 두 번 맞절을 한다.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놀이판으로 옮겨서 풍장의 기량을 겨룬다. 농기를 가지고 행해지는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 농기로 세배를 올리는 기세배(旗歲拜)가 있다. 기세배 때도 각 마을 단위로 농기를 선두로 일정한 장소에 모여 순차에 따라 형제를 정하고 아우 부락이 형 부락의 농기에 절을 하는 풍습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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