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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761
영어의미역 The Mud Fiel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광활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윤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장편소설
작가 임영춘
창작연도/발표연도 1981년연표보기

[정의]

1981년 임영춘이 전라북도 김제 광활면을 배경으로 쓴 장편소설.

[개설]

임영춘의 『갯들』에는 일제의 수탈정책이 잘 드러나 있다. 일제는 갯벌을 메워 농민을 이주시키는 정책으로 우리나라 땅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이 사실을 잘 몰랐던 수많은 사람들이 간척지 사업에 몰려들게 되었다. 이 소설의 무대인 갯들에서 성장한 작가는 본인의 체험과 4년여에 걸친 자료 수집을 통해, 일제강점기 간척지시대의 농지 만경벌에서 농노로 입주한 700세대 집단 촌민의 혹사당하는 삶을 속속들이 밝혀서 그려내었다.

[구성]

전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이민촌, 제2장 조수로 모여든 사람들, 제3장 향수의 방조제, 제4장 섬진강 젖줄, 제5장 지배자의 눈동자, 제6장 춘하추동, 제7장 풍속도, 제8장 반항의 계절, 제9장 상록학원, 제10장 순국의 그림자, 제11장 질식의 나날, 제12장 해방의 메아리 순이다.

[내용]

주인공 ‘나’는 1931년부터 해방되던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부모와 같이 간척지로 이주해서 살게 된다. 호남의 동진강 하류 간척지인 김제 광활면은 갯벌을 개간하여 이민을 받아 조성된 지역이다. ‘동척이민[동양척식주식회사가 펼친 일본 소작인들의 조선 이민 지원정책]’이 조선 농민들의 강한 반발로 어려움에 직면하자, 일제는 주인 없는 갯벌을 메워 농민을 이주시키는 정책으로 전환하였다. 불이농장(不二農場)[일본이 식민지 수탈을 위해 설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산하기관]도 갯벌을 막아 만들었는데, 돈도 주고 먹을 것도 주며, 여기에 간척이 완공되면 땅까지 준다는 말에 전국에서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1923년 완공된 불이농장은 옥구저수지를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조선인이, 북쪽으로는 일본 이민자들이 정착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당시 일제는 ‘손바닥 검사[손에 괭이가 박히도록 일을 많이 한 사람]’ 등 신체검사를 통해 소처럼 일할 수 있는 소작인을 모집하였다. 그들에게 제공된 것은 바람도 막을 수 없는 움막이 전부였으며,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먹고 자고 일하는 것뿐이었다.

일제는 일본에서 직접 한국으로 오는 농민을 모집하기 위해 ‘신천지, 이상향, 모범적 농촌건설’을 내세우고 대대적인 선전을 하였다. 그들은 조립식 건물, 학교, 목욕탕, 신사, 그리고 저렴한 대출상환조건 등 각종 지원을 약속하였다. 이렇게 일본 농민들을 모집한 후, 일제는 농업교육뿐만 아니라 수기, 교련, 무도, 유도, 총검술 교육까지 의무화시켰다. 즉 농업이민정책이라는 속임수를 쓰면서 식민지 건설의 전초기지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특징]

임영춘은 장편소설 『갯들』을 통해 새만금의 한 자락, 김제 만경의 과거를 되짚어 개인의 기억을 민족의 역사로 형상화시켰다. 아직도 일본과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규명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이 시점에서 과거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저질렀던 야만적 행위를 가능한 한 완벽하게 재현하려했던 소설가의 의지는, 잊혀져가고 있는 제국주의의 폭력에 대응하는 대항서사로서의 특징이 있다.

[의의와 평가]

임영춘은 1986년 어머니 서귀인이 별세하기까지 고향을 떠나지 않았던 김제시 광활면 사람이다. 일제강점기 어린 시절에 겪었던 쓰라린 고통과 당시 농민들이 겪은 혹독한 역경과 불굴의 의지를 그려내어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갯들』은 일제강점기의 모든 사건을 거침없이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는 데 의의가 크다. 고발정신이 투철한 작가를 통한 새로운 문화적 응전인 것이다. 새만금의 과거를 통해서 우리 민족의 아픈 기억을 함께 하고, 우리 민족만이 안고 있는 뼈아픈 상처를 치유하면서 동시에 내셔널리즘의 폭력성을 잠재우는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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