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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B030201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동곡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진 희

직장, 결혼, 퇴직 등 연이은 과정을 거친 것이 어떤 이에게는 산 정상을 오른 후 내려가는 과정을 의미하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기껏해야 산허리에 쳐 놓은 베이스캠프에 지나지 않기도 하다. 꿈이라는 것은 나이, 성별, 국적을 불문한다. 물론 때때로 일정 분야에 매진하다가 기대치 못한 결과에 짐짓 경직되기도 하지만 막연하고 향방 없는 움직임은 꿈을 품은 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내 새롭게 매진하고 투신할 수 있는 동인을 찾게 된다.

[오디 농사와 함께 시작된 제2의 인생]

동곡마을의 김진식[1949년생] 씨는 정년 직후 오디 농사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모악산 기슭의 청정 환경을 이용하여 오디를 재배하는 것은 그의 오래된 꿈이었고, 이를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면서 여러 해 준비에 매달렸다.

2003년 처음으로 오디 재배를 시작할 무렵만 해도 그가 마을 주민들에게 같이 하자고 권하면 “그렇잖아도 농토가 부족한 마을에서 무슨 오디냐?”며 대부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웬만한 회사원 연봉을 상회할 정도로 소득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동곡마을에서는 오디 농사를 짓는 가구가 3가구나 더 늘었고, 금산면을 총 합하여 200여 가구가 참여하면서 김제시 특화 산업으로 자리하게 됐다.

“드셔 본 사람들이 다들 좋다고 해요. 오죽하면 과일 중의 황제라고 하겠어요. 저도 인터넷 찾아가면서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는데, 당뇨 있는 분들은 혈당을 낮춰 줘 좋고, 노화 방지도 된대요. 수익도 수익이지만 소비자들한테도 좋은 상품을 만들고 있다니 더 좋지요.”

주렁주렁 열린 오디가 연둣빛에서 빨간색, 새까만 색으로 옷을 바꿔 입는 5~6월이 되면 김진식 씨의 손은 바빠진다.

오디는 주로 즙이나 엑기스, 생 열매 3가지 방식으로 출하되는데 제비산과 금평저수지를 끼고 있는 청정 지역에서 재배된다는 점과 농약을 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수확하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어떤 이들은 체험 학습 삼아 직접 방문해서 오디를 따가고, 수려한 경관 때문에 사진작가들도 농장을 곧잘 찾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다행히 2006년부터는 금산면에 ‘모악산오디영농조합법인’이 세워져 냉동, 건조, 발효에 이르기까지 최신식 전자동 시스템이 구비되어 한층 수월한 방식으로 생산이 가능해졌고, 덕분에 재배 면적도 늘고 있다.

김진식 씨는 앞으로 더 다양한 오디 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오디비누와 오디나무 잎을 이용한 차라든지 환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여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는 것이 그의 목표다. 수시로 오디를 주스로 갈아 마셔서인지 잔주름 없는 그의 얼굴을 대하니 세월을 막기 위해서라도 오디 한 움큼 먹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들었다.

[정보제공]

  • •  김진식(남, 1949년생, 청도리 동곡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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