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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사대회8

웃오갑마을 은 주추배기마을 위쪽에 있는 마을로 마을을 방문하니 명절 다음날(2007. 2. 19.)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시끌벅적 하였다. 특히, 마을회관 앞마당에서는 이미 척사대회가 한창인 것을 볼 수 있었다. 넓은 회관 마당 한편에서는 천막 아래 음식들과 술상이 차려져 있어서 윷놀이를 즐기는 사람들과 음식을 먹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흥겨운 분위기가 풍겼다. 또한 마을회관 입구에는 윷놀이 상품이 놓여 있었고 넓은 마당 한 가득 윷놀이 판이 여러 개 나누어져 깔려 있고, 저마다 팀을 나누어 윷놀이를 하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척사대회 하는 모습을 보고 한 마을 사람들이 된 것처럼 윷놀이도 해 보고 마을 분들과 함께 척사대회에 대한 이모저모를 이야기 해 볼 수 있었다. 특히 후덕한 인상을 가지신 이종택 이장님(50세)을 만나서 맛있는 순대국밥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을의 행사에 대해서 무척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여 이장님께 척사대회에 대한 이모저모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먼저 척사대회가 열리는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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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사대회 시기와 방법

척사대회는 매년 구정 때 구정 전날과 구정 당일에 이루어지며, 청년회와 부녀회, 노인회가 주최하는 것이라고 한다. 대회에 참여하는 사람은 표가 있어야 하는데 청년회에서 기금마련을 위해 팔기도 하고 나누어 주기도 한다. 경기는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끝날 예정이며, 상품은 TV나 압력밥솥과 같은 집에서 필요로 하는 가전제품이었다. 가정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상품으로 등장하여 실용성을 강조한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으며 과거에는 괭이, 삽, 비료와 같은 농기구가 상품이었다고 한다.

대회 방식은 양편이 표를 가지고 있다가 경기를 치러 이기는 사람이 진 사람의 표를 가지는 방식으로 한 단계씩 올라 7~8회 전을 치러서 1등을 가리는 것이다. 이장님의 말을 들으니, 윷놀이도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토너먼트 방식의 게임 진행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척사대회는 청년회가 주관하고 노인회와 부녀회가 힘을 모아 이틀 전부터 준비를 한다고 한다. 청년회에서는 윷놀이에 사용되는 윷을 밤나무를 사용해 직접 만들며, 부녀회에서는 선지해장국, 순대국, 과일, 술 등을 준비한다고 한다. 이장님은 주로 도시에서 자라 접해보지 못한 문화인 척사대회를 잘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꼼꼼히 대답해 주었다.

특히 옛날 풍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도 척사대회를 계속적으로 하는 이유에 대해서 여쭤 보았다. 척사대회는 해마다 구정 때 열리는데 객지에 나가 있는 분들과 고향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어울리는 자리가 되고 마을 사람들끼리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하는 이장님의 대답 속에 마을의 단합된 힘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