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에서 집안에 신체 등을 모시고 가정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민간 신앙.

[개설]

과거 사람들이 초가나 기와집에서 생활을 할 때 대부분 각 가정에는 집안에 대를 이어 모시는 여러 신이 있었다. 마루에는 성주신 또는 대감신, 안방에는 제석신, 삼신, 조상신, 부엌에는 조왕신 등이 있었고 집 뒤편에는 터주신, 업신, 마당 우물에는 용왕신, 측간에는 측신, 대문에는 문신 등이 있었다. 각 집안에는 이러한 것들을 모시지 않는 집도 있고 모시는 경우에도 어떤 신을 모시고 있는지는 집마다 다르다. 그렇지만 음력 10월은 무엇을 해도 좋은 달이라고 믿어 주로 초하루에 떡시루를 하여 집안의 신에게 올리는 고사를 지냈다. 제관은 대주, 즉 집안의 가장이 맡기도 하지만 주로 주부가 주관한다.

터주 안에는 조그만 단지에 쌀을 넣는 집도 있고 벼를 넣는 집도 있다. 터주를 만들어두려면 안채, 바깥채 등 집 규모가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일원동 주민들에 의하면 이들은 터주를 조상처럼 위했다. 매달 초하루와 보름마다 잔을 붇고 지성을 드렸다. 10월 상달고사 때는 시루떡을 해다가 터주 앞에 놓고 집안의 안녕을 빌었다. 안방에 불사[제석주머니]나 마루에 성주를 둔 경우도 있다. 마루에 대감항아리, 혹은 대감독도 두었는데, 이를 광에 둔 집도 있다.

대모산 불국사에 다니는 신도들은 절에 칠성각이 있어 매년 7월 칠석이면 이곳에 와서 자녀들의 건강과 안녕을 빈다. 또한 절에 다니는 할머니들은 쌀 주머니에 고깔을 씌운 이것을 불사님이라고 해서 안방에 모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