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6·25 전쟁 전후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 있는 월악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공산 게릴라.

[역사적 배경]

해방 이후 6·25 전쟁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남한의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좌우 갈등이었다. 이러한 좌우 갈등이 가장 격렬하게 표출된 것이 빨치산 문제였다. 제천 지역에서는 1946년 가을부터 좌익 세력이 모험 노선으로 치닫게 되고, 제천이나 충주에서 미군정에 반대하여 봉기했던 이들이 경찰의 체포를 피하여 월악산으로 들어가면서 빨치산 활동이 시작되었다.

[해방 직후 빨치산 활동]

1946년 초에 신탁 통치 문제를 둘러싼 전국적인 사회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과에 대한 『동아일보』의 잘못된 보도로 촉발된 반탁 운동은 삽시간에 모든 사회적 이슈를 삼켜버렸고, 반탁을 주도하던 우익은 이에 맞섰던 좌익을 비난하였다. 이에 따라 전국적인 좌우 갈등이 나타나게 되었다.

제천 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1946년 가을 전국노동자평의회를 중심으로 한 파업과 봉기가 있었을 때에 제천의 철도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경찰을 공격하고 월악산으로 잠적하였다. 이 무렵 월악산 빨치산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로는 성민헌과 주영근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1948년 1월에 한수면사무소와 금융 조합을 습격했고, 5·10 총선거 때에도 분단 정부 수립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걸고 선거 방해 활동을 수행하며 건국 이후까지 저항을 지속하였다.

1948년 8월 15일 남한 단독 정부가 수립되고 여수·순천 반란 사건을 기점으로 남한 내 공산주의자에 대한 검거가 강화되면서, 기존의 좌익 세력들이 산악 지역으로 들어가 저항을 계속하였다. 이와 더불어 월악산 지역에서도 빨치산 세력이 강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무장 게릴라 활동을 통해 관공서와 기간 시설을 습격하여 후방을 교란하며 국가 전복 활동을 전개하였다. 1949년 6월 10일 단양역전파출소를 습격하여 전소시켰으며, 8월 16일에는 죽령터널 입구에서 기관차 1량과 객차 3량을 폭파하였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충주에 주둔하던 7연대가 송계에 머물면서 토벌 작전을 주도하였다.

[6·25 전쟁 이후 빨치산 활동]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빨치산은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였다. 9월 15일 인천 상륙 작전으로 인민군이 퇴각하였고, 이 와중에 퇴로가 막힌 일부 인민군 패잔병들과 각 지역의 좌익 세력들이 다시 산으로 들어가 빨치산 활동을 전개하였다. 남한강 지역에는 제천 월악산과 금수산 외에 단양 소백산 등지에도 자리를 잡았다. 이들에 대한 진압 작전은 초기에는 경찰대가 주도하였다. 1950년 10월 백운면에서 20여 명의 빨치산과 격렬한 전투를 치러 경찰대 10여 명이 전사했으며, 12월 13일 단양 지역 전투에서는 무장 게릴라 74명을 사살하기도 하였다.

휴전 협상이 길게 이어지면서 국군은 후방을 교란하고 있는 빨치산을 토벌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당시 월악산 빨치산은 개절이나 비야오골에 은거지를 마련하고 있었는데, 국군 5010부대와 8사단이 129회의 토벌 작전을 실시하여 237명을 사살하고 705명을 포로로 사로잡았으며 무기 553점을 획득하였다. 빨치산 세력은 단양의 파랑리 전투, 제천의 수산리 전투 등에서 큰 피해를 보고 세력이 약화되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된 후에도 빨치산의 활동은 산발적으로 계속되었고 이를 소탕하기 위해 대대적인 작전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빨치산은 전국적으로 볼 때 1956년 말에 이르러 대부분 진압되었다. 월악산을 비롯하여 남한강 유역의 빨치산도 이 시점에 이르러 대체로 세력 기반을 잃었던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월악산은 오대산~태백산~소백산~월악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중간에 위치했기 때문에 남한 지역에서 전개된 빨치산 활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