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있는 조선 후기 전통 가옥.

[개설]

남한강 줄기를 낀 청풍면·한수면·수산면 지역은 토지가 비옥하고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선사 시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아왔다. 곳곳에 선사 시대의 집 자리 유적과 고인돌, 삼국 시대에서 고려 시대에 이르는 고분군들이 흩어져 있는 등 강줄기를 따라 많은 문화 유적을 간직해 왔다.

조선 시대에는 수운의 요충지로 제천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이 서는 인근의 생활 중심이었기 때문에 많은 생활 유적이 보존되어 왔다. 그러나 1985년 충주 다목적댐이 완공되면서 댐 상류에 위치한 이 지역의 마을들은 대부분 물에 잠기게 되었다.

이에 충청북도에서는 한국산업기지개발공사의 지원을 받아 이 지역 안에 있는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하여 1980년부터 수몰 대상 지역 안의 문화 유적을 지표·발굴 조사 하였으며, 1983~1985년에 중요 문화재를 청풍문화재단지 및 그 주변 지역으로 이전하였다. 비록 원위치는 물속 깊이 잠겼지만 문화유산은 원형이 보존되어 당시 선조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위치]

제천시 한수면 소재지인 송계리에서 충주·수안보 방면으로 난 지방도 597호선을 따라 300m 정도 가면 한송초중학교가 나오는데, 제천 명오리 고가는 그 옆에 위치하고 있다.

[변천]

원래 제천시 한수면 명오리 풍무골에 있던 것을 충주댐 건설에 따른 수몰로 인하여 1983년 현재 위치로 이건하였다. 1981년 5월 1일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북도 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형태]

제천 명오리 고가는 안채와 사랑채, 광채 3동으로 구성되어 있는 초가집이다. 평면배치는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사랑채가 마주 놓여서 튼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안채 앞 담장을 따라 광채가 위치하고 있다. 안채는 윗방 밖으로 개자리가 나와 있는 가랫굴을 두어, 부엌에서 땐 불의 연기가 안방과 윗방의 구들을 지나 이 가랫굴로 빠지게 되어 있다. 이런 구조는 제천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이다. 사랑채의 지붕은 3량가의 가구 방식이면서 덧서까래를 사용한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안채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몸채 좌측 칸에 익랑을 달아내어 ㄱ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몸채는 가운데 1칸의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좌우로 방을 배치하였다. 익랑은 몸채 방에서 방과 부엌, 툇간마루를 연결한 평면으로 구성하였다. 안채의 기단은 자연석을 세벌대로 쌓고 자연석 덤벙주추를 놓았다. 기둥은 방형 기둥을 세웠는데, 앞뒤로 같은 높이의 평주로 구성하였다.

지붕 가구는 툇간 내진주를 중심으로 대량과 전면 퇴량을 맞보 형식으로 연결하고 도리와 서까래를 올렸다. 툇간 기둥 상단에는 횡으로 창방보를 연결하고 그 위에 토벽을 쌓고 중도리를 올렸다. 서까래는 종도리를 중심으로 처마 서까래를 앞뒤로 하나씩 걸어서 지붕을 이었다. 가구 형식은 도리의 구성으로 볼 때 4량가이나 서까래 구조상 3량가를 취하고 있다. 익랑의 가구는 안채와 같은 방식으로 짜여 있다.

사랑채는 대문 칸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방을 한 칸씩 구성하여 정면 3칸, 측면 1칸을 만들고 우측 방 뒤로 외양간과 헛간, 광을 이어 나가 ㄴ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건물 구조는 자연석 기단을 두벌대로 낮게 쌓고 그 위에 자연석 덤벙주추를 놓고 방형 기둥을 세웠다. 가구 형식은 종도리를 중심으로 앞뒤로 처마 서까래를 배치한 3량가로 짜여 있다.

[의의와 평가]

안채의 ㄱ자 모양의 가옥 구조는 제천 지역의 일반적인 가옥 구조인 3칸 툇집을 발전시킨 것으로, 민가 가옥 구조의 발전 과정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안채의 가랫굴 방식의 난방 구조는 과거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난방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사라져가는 귀중한 사례이다. 또한 사랑채의 지붕은 3량가의 가구 방식이면서 덧서까래를 사용한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