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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1672
한자 百中
영어음역 Baekjung
영어의미역 Buddhist All Soul's Day
이칭/별칭 백종,백종절,중원,망혼일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오선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7월 15일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음력 7월 15일에 전해 내려오는 풍습.

[개설]

백중(百中)은 망자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를 올리고 머슴을 쉬게 하는 세시 풍속이다. 이를 백종(百種), 백종절(百種節), 중원(中元), 망혼일(亡魂日) 등이라고도 한다. ‘백중’은 이때쯤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은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본래 백중은 불가(佛家)의 승려들이 부처님을 특별히 공양하는 날로 큰 명절로 삼아 왔다. 불교가 융성했던 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에는 일반인까지 참석하여 우란분재를 열었지만 조선 시대 이후 불교의 쇠퇴로 다시 사찰에서만 행해졌다. 우란분재는 자손이 끊겨 공양을 받지 못하는 혼에게 음식을 바쳐 괴로워하는 혼을 구하는 의식이다.

민간에서는 사찰과 달리 백중을 망혼일이라 하여 달밤에 채소, 과일, 술, 밥을 갖추어 죽은 어버이의 혼에 정성을 드린다고 하였다. 곧 백중은 조상 영혼의 천도, 참회와 중생 제도, 나아가서 일꾼들이 즐기는 농촌 축제의 날이 된다.

[연원 및 변천]

조선 후기 한양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문헌인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는 백종절[백중]을 신라의 가배, 즉 베 짜기 시합과 관련지어 설명하기도 하고, 우란분의 공양과 관련하여 중원일[백중]에 백여 종의 꽃과 과일, 곡식을 부처님께 공양하며 복을 빌었으므로 그 날의 이름, 곧 백종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백종의 의미를 같게 설명하고 있다. 조선 후기 이후 농업의 발달로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 백중이 되는 시기가 풀베기의 바쁜 농사일을 마치고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기와 비슷해졌다. 그래서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는 백중을 전후하여 호미씻이의 세시 풍속과 함께 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제천 지역의 농부들은 백중을 전후하여 하루나 이틀 일을 쉬고 논다. 특히 당일에는 마을에서 잔치를 벌이며 모두 함께 한다. 머슴을 많이 부리는 집에서는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머슴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에서는 이날 마을 전체가 술과 국수를 양껏 장만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두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했다. 백중에는 어디를 가도 굶지 않는 날이었다. 오전 내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놀고먹다가 오후가 되면 장담마을 앞에 있는 모래 바닥에 가서 씨름을 했다. 특히 이날은 건너 마을인 굴탄리 사람들과 대항으로 씨름 놀이를 하여 큰 구경거리가 되었다.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에서는 백중날 풍물을 치며 잔치를 하고, 면에서 준비한 씨름 대회에 가서 구경을 하며, 더러 참여하기도 하였다. 백중날은 제천의 각 마을뿐만 아니라 면 단위로 행사를 하며 잔치를 하는 날이었다. 지금은 제천 지역에서 백중 잔치를 찾아볼 수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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