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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1662
한자 歲時風俗
영어음역 Sesi Pungsok
영어의미역 Seasonal Customs
이칭/별칭 세시,세사,월령,시령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오선영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되풀이하여 행하는 의례적인 생활 풍속.

[개설]

세시 풍속은 1년을 주기로 일정한 시기가 되면 관습적으로 행하는 의례적인 생활 양식이나 규범, 연중행사를 의미한다. 이러한 세시 풍속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날이 정해지는 24절기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농사력(農事曆)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각종 명절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의 세시 풍속에는 해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는 양력 체계는 물론 달의 상태를 기준으로 하는 음력 체계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세시 풍속은 선조들의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삶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시간에 대한 관념을 함축하고 있다. 근래에는 세시 풍속을 흔히 연중행사라고 부르고 있지만 과거에는 이를 세시(歲時), 세사(歲事) 또는 월령(月令), 시령(時令) 등이라고 불러 특히 시간의 반복성을 강조해 왔다.

제천 지역의 세시 풍속은 제천 전 지역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보편적인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서는 2002년 제천문화원에서 발행한 『명도리의 생활과 민속』에 실려 있는 제천 지역의 민속 조사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정월의 세시 풍속]

정월에 가장 큰 세시 풍속은 설 차례와 대보름이다. 한 집안사람들이 마을 곳곳에 함께 사는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에서는 설날이 되면 차례를 지내기 위해 큰집으로 모인다. 큰집 차례가 4대조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먼저 차례를 올려야 지차(之次)들이 각각 자신의 집에서 차례를 올릴 수 있다. 차례 상 차림은 대개 기제사와 같다. 다만 명절 음식으로 메 대신 떡국을 올리는 집안이 있다. 설 차례를 마치면 가족들이 함께 성묘를 다녀온 뒤 집안에 모여 윷놀이를 하거나 담소를 나눈다.

1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일진(日辰)에 따라 꼭 해야 하거나 금지하는 풍속들이 있었는데,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에서 지금도 지키거나 기억되고 있는 것이 첫 말날[午日]에 장을 담그는 일이다. 14일은 ‘까치보름날’이라고 하였으며, 이날 외양간을 치우고 땔나무를 일곱 짐 해다 놓는다. 또 밤이 되면 만두를 만들어 먹었다.

15일이 되면 아침 일찍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어 먹는다. 그리고 아침 찰밥을 먹기 전에 풍농(豐農)을 기원하며 차린 음식을 양푼에 한꺼번에 담아 창고에 갖다 놓는다. 보름에는 새벽부터 마을 청년들이 복조리를 팔기 위해 집집마다 다닌다. 밤이 되면 “망월 본다.”고 하여 달이 잘 보이는 곳으로 몰려가 자리를 잡고 달이 떠오르면 한 해 소원을 빈다.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에서는 이때 논밭에 달집을 만들어 태우기도 하였다.

16일은 ‘귀신날’이라고 하였다. 이날 밤에 귀신이 집집마다 다니는데, 신이 밖에 있으면 귀신이 신고 간다고 하여 모두 신을 안에 들여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봄의 세시 풍속]

이는 음력 2~3월에 나타나는 풍속을 이른다. 2월 1일은 영둥할미[영등할머니]가 각 가정에 내려오는 날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집안에서 초하루 첫 자시(子時)가 되면 우물에 가서 깨끗한 물을 떠와 ‘영둥제사’를 올린다. 더러 우물가에서 영둥제사를 드리는 가정도 있다. 영둥제사는 새마을 사업 이전의 시기에 주로 행해졌으며, 지금은 제를 올리는 집이 거의 없다. 3월에는 3일 삼짇날을 전후하여 부녀자들이 화전놀이를 하였다.

[여름의 세시 풍속]

이는 음력 4~6월에 있는 풍속을 말한다. 이 시기에는 4월 초파일, 5월 단오, 6월 유두, 삼복 등의 풍속이 있다. 최근 4월 초파일에는 절에 다니는 사람들만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연등을 다는 편이다. 5월 단오에는 아침 일찍 여자들이 머리를 감고 머리에 청궁[천궁]을 꽂고 오후에는 그네를 타며 놀았다. 한편 단오에 조상 차례를 올리는 집이 더러 있었다. 초복이나 중복 무렵이면 농사를 짓는 집에서는 용신(龍神)을 위하고, 논밭에 병충해를 없애기 위한 복제(伏祭)를 지냈다. 논밭 주변에서 직접 전을 부쳐 먹어 기름 냄새가 인근으로 퍼지게 하고, 부친 전을 논밭에 뿌리기도 하였다.

[가을의 세시 풍속]

음력 7~9월에 있는 풍속을 말한다. 이때는 논과 밭의 농사가 거의 마무리 되는 시기로, 특히 풀매기를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호미질을 끝낸다 하여 ‘호미씻이’를 한다. 날을 정하면 상징적으로 호미를 씻고, 그날 동네 사람들이 모여 술과 음식을 장만해 함께 먹는다. 8월 15일에는 설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로 여기는 추석을 지낸다. 이날 추수한 햇곡과 햇과일로 조상께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간다. 추석 차례 상에는 절식(節食)으로 송편을 올린다. 추석에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9월 9일은 중구[중양절]라 하여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못한 경우 이날 대신 올리기도 한다.

[겨울의 세시 풍속]

음력 10~12월의 풍속을 이른다. 10월에는 각 문중에서 정한 날에 시사[時祭]를 올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시조부터 5대조까지 시사를 지내야 하기 때문에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가을 농사 일이 다 마무리 되면 마을 여자들은 김장을 하느라 바쁘다. 또 남자들은 타작을 끝낸 짚으로 지붕을 새로 만들어 올린다. 12월이 되면 겨울의 절기인 동지에 팥죽을 끓여 한 해 동안의 액운을 쫓기 위해 집안 곳곳에 뿌리고 식구들이 함께 먹는다. 하지만 동지가 음력 10일 안에 들어 있으면 ‘애기동지’라 하는데, 이렇게 동지가 들 경우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 하여 팥죽을 끓이지 않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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