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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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巫歌 |
영어음역 | Muga |
영어의미역 | Shamanic S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식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무당이 무속 의식에서 구연하는 사설이나 노래.
[개설]
무가(巫歌)는 무속인 집단[무당, 경잽이, 법사 등]에서 전승되는 노래를 일컫는다. 무가는 보통 무가와 무경(巫經)으로 구분하는데, 굿에서 무당이 가창하는 것은 무가이고 통독하는 것은 무경이라고 한다.
제천 지역에서는 설위설경의 앉은굿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앉은굿을 흔히 양반굿이라고 하는데 충청북도 지역의 특징을 함축하고 있는 지역적 굿거리이며, 특정 전문인[법사]에 의해 단독으로 연행되는 독자적 굿거리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충청권을 벗어난 여느 지역에서 앉은굿이 연행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외에도 강신무(降神巫) 계통도 존재한다. 당금애기가 주인공이고 많은 시련을 극복하여 아들 셋을 낳고 무조신(巫祖神)이 된다는 줄거리의 「제석본풀이」 무가가 전승되고 있다.
제천 지역의 무속 의례는 전통 사회에서 단연 양반 계층이 선호하였으며, 의례 자체도 엄숙하여 청중의 참여가 단절된다. 뿐만 아니라 무속 의식의 주체가 경무 또는 경객[경을 읊는 사람으로 제천 지역은 보통 남자 무당임] 단독으로 메나리토리로 되어 있다. 따라서 사설의 구조에서도 가변성 자체가 폐쇄되고 있다. 무속 신앙과 불교의 습합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염의춘의 구술 무가]
염의춘[1931년 단양 출생]은 학습무로 관우 장군을 모시고 있다. 염의춘은 「조상경」, 「산신경」, 「말명경」, 「성조경」, 「칠성경」, 「신장축원문」, 「극락경」 등을 구연하였다. 아래 내용은 제천 지역에서 염의춘이 구술한 무가인데, 안상경의 「앉은굿 무경 연구」란 논문 부록으로 실려 전한다.
1. 「조상경」
천지만물 생긴후에 음양이치 없을소냐/ 음양이치 생긴후에 부부유별 정했으니/ 부자유친 제일이라 천상인간 마련할제/ 하나님전 전승받고 부모님전 혈육받아/ [중략]/ 초로같은 우리인생 이세상을 하직하고/ 저세상을 돌아갈제 원을말고 한탄말고/ 만사무심 있으시고 장생불사 하옵소서/ 나무아미타불.
2. 「산신경」
비나이다 비나이다 산신청에 발원이요/ 산지조종 곤륜산요 수지조종 황하우라/ 중원에 명산지는 곤륜이요 우리나라/ 명산지는 백두괴요 백두산은 주산되고/ [중략]/ 팔도명산 도산령님 차산궁내 대산령님/ 동서령의 황토산령 조화통령 제대산령/ 천하강산 도산령님 운무중에 왕래하던/ 팔보산천 제대산령 강림도량 하옵소서.
3. 「말명경」
모십니다 모십니다 말명신을 모십니다/ 천지만물 창조되고 건곤이 개척하야/ 음양이치 마련되고 건도는 남자되고/ 곤도는 여자되고 삼신제왕 마련하야/ [중략]/ 사해용왕 어룡주와 화랭편작 환생만을/ 못먹어서 죽었으면 오늘날로 이정성에/ 원도풀고 한도풀고 마음대로 노시다가/ 좋은세계 가시옵서 나무아미타불.
4. 「성조경」
모십시다 모십시다 이터전에 이명당에/ 성조님을 모십시다 유아동방 성조신은/ 어느때의 명신인고 옛날옛적 굴목위소/ 유소씨의 넋이려니 식목일 하셨으니/ [중략]/ 우환질고 신음지액 일체소멸 하옵시고/ 삼만육천 성조님은 입주상량 좌정하사/ 안위안정 하옵소서 급급여율령.
5. 「칠성경」
모십니다 모습니다 칠성님을 모십니다/ 건곤이 조판후에 하도락서 이뤄내니/ 선천이 유정한대 인산만물 생겼어라/ [중략]/ 삼태육성 만성수를 모실적에 금사복록/ 두루시고 우병화에 좌병화에 뿌리없는/ 연화봉에 칠성님에 안위안정 하옵소서.
6. 「신장축원문」
천지만물 조화후의 인간만물 생양대고/ 일월성신 삭분후의 삼황오제 나게시고/ 은황성당 성현들은 하도락서 주역서를/ 펼친후에 초귀한자 인간인수 출세하니/ [중략]/ 사면팔방 수문장군 동서남북 관원장군/ 가문팔문 옥갑장군 일무동창 하옵시고/ 강림도량 하옵소서.
7. 「극락경」
비나이다 비나이다 차명당에 이가중에/ 조상님전 비나이다 불쌍하고 가련하신/ 이가중에 조상님을 극락으로 가시라고/ 해원경에 원을풀고 극락경을 연송하니/ [중략]/ 좋은국토 가는조상 무슨원한 또있나요/ 극락으로 가는길에 자손궁에 모든액운/ 다가지고 잘가셔셔 인도환생 하옵소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제천 지역의 「제석본풀이」]
「제석본풀이」는 제석신의 유래를 읊은 서사 무가이다. 큰굿의 제석거리나 안택 따위에서 구연되는 것으로 부잣집의 외동딸인 당금애기가 승려와의 인연으로 삼 형제를 낳고 삼신이 된다는 내용이다. 제천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제석본풀이」는 다음과 같다.
금일금자로 발원하올 때 금년농사 지어내어 오곡백곡 수지상곡 골라두었다가 금일을 간택하여 정성드려 기도한 연후에, 삼만육천성조 신령님전 공양 많이 드린 후에, 제석님전 발원 차로 공양 많이 드린 후에, 오곡백곡 수지상곡 드린 후에 창조에 불을 갖춘 후에 전일 사적으로 아뢰나이다./ 천지간 백관지후 천황씨 생하시어 복덕으로 왕을 하옵시고/ [중략]/ 저 풍수 거동 보소. 좌자오향 열지명당 집은 후에 제석님전 여짜오되,/ “이 집터를 잡고 보니 육진팔장 귀인봉에 조립되어 만대영화 할 것이나, 손하절에 옥녀봉이 고준하여 첫 번 생녀를 할 것이요. 미신방 곤삼절에 고깔봉이 고준하여 중의 사위를 불듯하오니 다른 명당을 버려두고 어느 명당을 고르리까.”/ 풍수지관 부른 후에 여기 역군 불러들여 집터를 닦아낼 제, 금가래는 금줄 달고, 은가래는 은줄 달고, 놋가래는 놋줄 달아 세우고, 가래는 집줄 달어 높은 봉 밀어다가 깊은 구렁 채운 후에 지지미를 다져낼 제, 가만가만 지점이오. 일세 동방 팔도량 가만가만 지점이오. 이세남방득청량 가만가만 지점이오./ [중략]/ 이 때에 저 중이 하는 말이,/ “너의 공부는 인간의 글을 그만치 배웠으니 천하문장 될 것이로되, 중의 글이라 쓸데없다! 너를 한 곳으로 지시할 터이니 사양말고 그곳으로 가거라!”/ 인간으로 내려가서 억조창생 많이 인간의 자손 두고 농사복덕 지어준 연후에 제석궁으로 돌아가라 분부하니, 중의 명에 복종하여 인간으로 돌아들어 자손복과 농사복을 불어줄려고 가가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