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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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西倉里名山 |
영어음역 | Seochang-ri Myeongsan |
영어의미역 | Myeongsan Mountain on Seochang-r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서창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명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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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4년 |
관련 지명 |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서창리 |
채록지 |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서창리 |
성격 | 전설|풍수담|제당 건립담 |
주요 등장 인물 | 김무달 |
모티프 유형 | 묘를 쓸 수 없는 명산 |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서창리에서 명산과 산신당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서창리 명산」은 절대로 묘를 써서는 안 되는 곳에 김무달이 명당을 파손하는 암매장을 함으로써 마을에 재앙이 발생했으나, 산신(山神)의 도움으로 암매장한 시신을 찾아내고 그곳에 산신당을 지었다고 하는 풍수담이자 제당 건립담이다. 한수면 서창리는 충주댐으로 수몰된 마을이다. 마을 뒤로는 명산(名山)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마을 앞으로는 황강이 흘렀다. 수로와 연계해서 이 근처 모든 물자의 집산지(集散地)로 자리 잡았던 곳이다. 서창리에서는 매년 정초에 좋은 날을 받아 산신제를 올리다가 1970년대 무렵에 산신당을 헐어냈다.
[채록/수집 상황]
1982년 충청북도에서 발행한 『전설지』에 실려 있다. 또한 1999년 한국국악협회 제천시지부에서 간행한 『전설지』와 2004년 제천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제천시지』 등에도 이를 참고하여 동일하게 수록하고 있다.
[내용]
서창리 뒤에 있는 산은 옛날부터 이 마을의 진산(鎭山)이었다. 산의 지형이 빼어나게 좋아 명당자리가 수없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감히 아무도 이곳에 묘(墓)를 쓰지는 못했다. 그것은 이 산에 묘를 쓰면 그 사람 집안은 잘 될지 모르지만, 서창마을에 재앙(災殃)이 생겨 마을이 망한다는 예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삼백년 전이었다. 당시 이 마을에 김무달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그 집에 지나가던 나그네가 들게 되었다. 과객은 하룻밤 신세를 지고 나서, 그 보답으로 길을 가다가 보아 두었던 뒷산의 명당자리를 알려 주었다. 그리고는 주인에게 그곳에 묘를 쓰면 집안에 장차 큰 인물이 나게 되고,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라고 하였다. 일찍부터 뒷산에 명당자리가 많다는 소문을 들어오던 주인은 과객의 말을 듣고 얼마간 고민을 하다가 결국 묘를 쓰기로 결심을 하였다. 그는 야음을 틈타 몰래 조상의 묘를 옮겨 암매장(暗埋葬)을 하고 말았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마을에서는 괴이한 일이 잇따라 일어났다. 마을 사람 전체가 식용(食用)으로 사용하는 샘물이 갑자기 핏빛으로 흐려져서 도저히 먹을 수 없게 되었고, 밤이면 산에 사는 노루 떼가 마을로 내려와 시끄럽게 울어대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또한 마을에 불이 자주 일어났고, 젊은 사람들이 앓다가 죽어가기도 하였다. 이런 불행한 일이 자주 생기자 마을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한 젊은이가 산에 나무를 하러 올라갔다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그는 지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백발을 한 노인이 나타나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이 산은 내 집이거늘 너희들은 어찌 나의 집을 뺏으려 하는 것이냐?”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젊은이는 그 꿈이 너무 생생하여, 마을에 내려오는 길로 마을 사람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였다. 마을에서는 곧 회의가 소집되었다. 의논 끝에 누군가 산에 암매장을 했기 때문에 산신이 노하셔서 마을이 재앙을 입고 있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다음 날부터 모두 나서서 산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하였고, 결국 김무달이 암매장한 곳을 찾아냈다. 마을 사람들은 암매장한 곳을 파헤쳐서 시신을 꺼내 불태우고, 그 뼈를 강물에 띄워 보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산신당사(山神堂祠)를 짓고 산신에게 정성껏 제를 올렸다. 그 후부터는 마을의 샘물이 전과 같이 맑아졌고, 마을에서 일어나던 잡다한 재난도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서창리 명산」의 주요 모티프는 ‘묘를 쓸 수 없는 명산’이다. 명산은 마을의 진산으로 명당자리가 많으나 절대로 묘를 써서는 안 되는 곳이다. 그런데 마을 사람 중에 김무달이라는 사람이 몰래 암매장을 하였고, 그로 인해 마을에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러던 중 마을의 한 젊은이에게 산신이 현몽(現夢)하여 명산에 암매장되었음을 알려 준다. 마을 사람들은 그곳에 있던 시신을 파내고, 그 자리에 산신당을 건립한다. 곧 풍수담 형태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제당 건립담으로 이어진다. 마을에서 산신당을 건립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으며, 동시에 모시고 있는 산신의 영험함을 이야기함으로써 산신당과 산신제의 당위성과 신성성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