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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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정술,정남,정살,징낭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순자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집의 대문 대신 가로 걸쳐 놓는 나무.
[개설]
예전 제주에서는 집집마다 대문 대신 ‘정낭’을 사용하였다. ‘정낭’은 거릿길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대문 대신 가로 걸쳐 놓는 길고 굵직한 나무를 말한다. 지역에 따라서 ‘정남·정살·정술·징낭’이라고 부른다. 정낭은 주인이 있고 없음을 나타내는 도구이자, 마소의 출입을 막는 역할을 하였다.
[형태]
정낭은 보통 ‘정주석’·‘정주목[정주먹]’이라는 기둥에 걸치게 된다. 넓적한 돌이나 나무에 둥근 구멍을 뚫어 만든 ‘정주목’ 또는 ‘정주석’을 집 올레 양 끝에 세우고, 정낭을 걸치도록 되어 있다. 보통 정낭은 3개를 사용한다. 정주목이 따로 없을 때에는 돌담 구멍을 이용하여 정낭을 걸쳤다.
[기능]
정낭이 놓여 있는 것에 따라 집 주인의 생활 반경을 알 수 있다. 정낭 3개가 정주목에 다 걸쳐 있으면 주인이 먼 곳에 출타 중이라는 표시이며, 다 내려 있으면 주인이 집안에 있다는 징표다. 또 정낭이 2개는 걸쳐지고 1개가 내려지면 주인이 조금 먼 곳에, 1개가 걸쳐지고 2개가 내려 있으면 가까운 곳에 볼 일 보러 갔다는 표시이다. 이처럼 제주 사람들은 정낭을 가지고 의사 표현을 하였다. 만약 정낭이 3개 걸쳐 있을 때는 주인이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는 의미여서 동네 사람들은 주인 대신 소나 돼지를 돌보아주기도 하였다. 민속학자 진성기는 “정낭은 온 도민의 신의(信義)와 정직과 순박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평화경(平和境)의 상징”이라고 평가한다. 오늘날은 정낭 대신 대문이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제주 사람들은 정낭을 걸치는 ‘정주먹’은 그 집의 수호신적인 영험을 인정하고 있다. 제주 사람들은 ‘정주먹’을 ‘올래직이’, ‘남선비의 큰아들’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