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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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還甲- |
이칭/별칭 | 회갑잔치,화갑잔치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미진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예순한 살이 되는 해에 벌이는 잔치.
[개설]
환갑잔치는 사람이 태어나서 61세[만 60세]가 되는 해에 오래 살기를 기원하며 벌이는 잔치를 말한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서 60갑자(甲子)가 되므로 ‘환갑’이란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 의미한다. 그해 생일을 환갑일이라고 하고 이날의 축하잔치를 환갑잔치라고 한다.
[절차]
환갑을 맞은 사람을 위한 상은 손님이 모여들기 전인 아침에 차리며, 장소는 큰방이나 마루가 된다. 보통 상에 음식을 많이 괴는데, 이는 자식이 부모에게 드리는 정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헌수는 큰아들 내외부터 하며 한 번 절한다.
자식들이나 친척들은 주로 의복이나 쌀 등을 가져오고, 동네 사람들은 술이나 담배, 과일 등으로부조를 했다. 술은 잔치에 필요한 만큼 집에서 담갔으며, 고기는 주로 돼지고기를 썼고, 잔치는 보통 당일에 끝난다.
만일 환갑인의 부모가 살아 있으면 환갑인 부모에게 먼저 헌수한 다음 환갑인이 헌수를 받는다. 어머니의 환갑일에도 헌수는 아버지부터 하며, 한쪽 부모만 계실 때도 환갑잔치는 베푼다. 그러나 환갑인이 부모의 환갑연을 베풀어 드리지 못하였을 때는 자신의 환갑일이 되었을 때도 환갑잔치를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옛날에는 평균수명이 짧아 만 60세에 잔치를 열어 장수를 축하했는데, 수명이 길어진 오늘날에는 환갑이 점차 의의를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식당이나 연회장에서 환갑상을 준비하고 손님들을 초대하여 간단히 환갑잔치를 하기도 한다.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도 예순한 살이 되면, 오래 사셨음을 기리는 뜻에서 자손들이 고임상을 차려 환갑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다.
한편, 요즘에는 환갑보다는 고희연(古稀宴)이나 미수연(米壽宴), 망백연(望百宴) 등을 연다. 70세에는 고희연을 여는데 ‘고희’는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의 「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사람이 70살 사는 이, 예로부터 드물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미수연은 88세에 여는 축하잔치인데 '쌀 미(米)' 자가 '팔(八)+팔(八)'이 되는 것에서 온 말이다. 망백연은 91세에 여는 축하 잔치인데, “백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요즘은 의학의 발달로 60세를 고령으로 볼 수 없지만 옛날에는 무척 장수한 노인층으로 보았다. 그래서 환갑일부터는 “남의 나이를 먹는다”거나 “세상을 두 번 산다”고도 하고, 환갑잔치를 ‘산 제사’를 지낸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