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회문산 일대와 지리산 일대를 배경으로 한 빨치산들의 활동상을 담은 영화.

[개설]

「남부군」[영화]은 이태가 체험을 토대로 지은 소설 「남부군」을 영상화한 영화이다. 제작비 14억 원, 제작 기간 3년, 3만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었으며, 항공기까지 지원받는 등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영화이다. 「남부군」은 일반 전쟁 영화의 세 배인 226㎏의 폭약을 썼고, 탄피만 해도 다섯 가마[3만 발 정도] 분량이었다. 빨치산과 토벌대가 소지한 무기는 러시아제, 미식 보총, 일본제 99식, 38식 소총, 81㎜ 박격포, 미제 M1·M2 소총, 15연발 BAR, 자동 소총 등 30여 종과 군복 등 의상까지 모두 영화사 소품부에서 제작하였다. 순창 지역에서 촬영한 장면은 남부군과의 전투 장면과 도망가는 장면으로, 회문산 입구 안정 마을 앞 치천에서 촬영하였다.

[공연 상황]

1990년 6월 2일 개봉하여, 32만 4169명이 관람하였다. 감독과 제작은 정지영, 각본은 장선우, 촬영은 유영길이 하였다. 배우로는 안성기, 최민수, 최진실, 이혜영, 독고영재, 강태기, 트위스트 김, 임창정, 조형기, 장승화, 허기호, 신윤정 등이 출연하였다. 최진실은 박민자 역으로 영화에 처음 데뷔하였고, 최민수는 순창 출신의 실존 인물인 생존 빨치산 시인 김영 역을 맡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트위스트 김은 빨치산 중대장인 황대용 역할을 맡았다. 공연 시간은 157분이다.

[내용]

해방 후 미소(美蘇) 양대국의 패권 다툼이 한반도를 좌우 갈등 아닌 좌우충돌의 격전장으로 몰아가면서 전쟁이 발발하였고, 이 격동기 속에서 나는 합동 통신 기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인민군이 서울에 입성, 합동 통신사를 접수하게 되면서 나는 조선 통신사 소속의 종군 기자가 되어 전주로 내려가 있었다[영화 도입부 내레이션 인용].

이태[안성기]가 전북도당 지시로 순창군 구림면 여분산에 있는 여분산 유격 사령부에 합류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태는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시인 김영[최민수]을 만나 남북 동족 간 전쟁의 허무함을 토로한다. 최후의 발악 같은 전투가 벌어지고 추위와 굶주림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면서 대열에서 낙오된 이태는 눈 속을 헤매고 결국 이태의 빨치산 투쟁도 막을 내리게 된다.

[의의와 평가]

1990년 청룡상 감독상, 남우 주연상[안성기], 남우 조연상[최민수]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이천 춘사 영화제 감독상,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민수, 최진실, 임창정을 비롯해 영화 주연급과 제작진들이 순창군 순창읍 백년장 여관과 금수장 여관 및 여인숙에서 숙식을 하며 촬영하였다. 영화 촬영 팀 제작진과 주요 배우들 약 30~40여 명이 백년장 여관에 숙소를 정하였는데, 약 일주일 정도 촬영하였다. 당시 백년장 여관을 운영하였던 김선희는 낮에는 주로 회문산으로 촬영을 나가고 밤늦게 숙소로 돌아오는 모습이 몹시 고생스러워 보여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최진실이 백년장 여관에 머물렀던 것이 몹시 자랑스러웠다고 회상한다. 최진실은 말이 없고 조용한 편으로 항상 어머니와 동행하였다고 한다.

백년장 여관 주변의 식당가나 가게들도 당시 남부군 촬영 팀에 의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촬영 팀이 떠나기 전까지 주민들이 모이기만 하면 영화배우들 이야기로 즐거웠다고 회상한다. 남부군 촬영으로 인해 순창은 식당 등 상가들의 호황과 영화배우들과의 좋은 추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