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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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通靈-龍遊寺住持-虎狼-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 |
집필자 | 박정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2년 12월 - 「통령한 용유사 주지와 호랑이」 『순창의 구전 설화』상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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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신이담|인물담 |
주요 등장 인물 | 용유사 주지|마을 사람 |
모티프 유형 | 호환에서 벗어나기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에서 호랑이를 물리친 용유사의 주지 스님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통령한 용유사 주지와 호랑이」는 용궐산[지명 변경 전 명칭: 용골산]에 있는 용유사의 주지 스님이 호랑이를 한 손으로 잡아 물리칠 정도로 도력이 있어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를 물리쳤다는 인물담이자 신이담이다. 즉 「통령한 용유사 주지와 호랑이」를 통하여 마을의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이었고 골칫거리였던 호랑이를 물리친 주지 스님의 도력이 뛰어났음을 보여 주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상의 214~215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동계면 구미리의 동북쪽에 용궐산이 있는데, 이곳은 산악 지대여서 옛날부터 가끔 호랑이가 출몰하던 곳이었다. 이 산에 용유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절의 주지 스님이 통령을 하였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많은 승려들이 모여들었다.
동계면에서 임실군 강진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어치재라고 하는데, 이 고갯길의 고갯마루에는 느티나무가 서 있고 중간 지점에는 두 다리가 벌어진 것처럼 서 있는 괴목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를 음목(陰木)이라 하였다. 또한 덕치면 쪽으로는 양목(陽木)인 느티나무가 서 있었다. 이 나무들은 수령이 500년이 넘은 거목이어서 오고가는 길손들이 쉬어 가는 곳이기도 했다.
어치재는 험준한 산악 지대에 있었기 때문에 밤이 되면 맹수들이 출몰하는 때가 많았고, 그래서 혼자서는 이 고갯길을 감히 넘어갈 수가 없었다. 이 고갯길을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산 아래에 있는 주막에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세 사람이 모이게 되면 이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한다. 승려들도 용유사에 가기 위해서는 이 고갯길을 넘어야 했는데, 혼자 밤길에 돌아오면서 맹수들에게 쫓기기 일쑤였다.
그런 말을 들은 용유사 주지는 어느 날 밤 일부러 중간 지점에 있는 느티나무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변이 마려워서 길 한쪽에서 대변을 보고 있는데 호랑이가 나타났다. 주지 스님은 호랑이를 잡아서 무릎 사이에 끼고는 볼 일을 다 본 다음에 호랑이를 괴목의 두 가지 사이에 끼워 놓고 용유사로 돌아왔다.
이튿날 아침에 마을 사람들은 황소만한 호랑이가 나무 가랑이 사이에 끼어 기진맥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겁이 나서 가까이 가지를 못했다. 이 호랑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마을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하였다. 이때 용유사 주지 스님이 내려와서 호랑이를 끄집어 내려놓고 말하였다.
“말 못하는 미물이지만 사람을 괴롭히는 너희들은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없애 버릴 수 있으나 너희들도 생명이 있으니 살려 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이 고갯길에는 나타나지도 말거라.”
그러자 호랑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지 스님이 호랑이를 놓아주니 호랑이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주지 스님에게 호랑이가 또 나타나 마을을 해치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주지 스님은 앞으로 이 고개에서 호랑이는 절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주지 스님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주지 스님은 밧줄을 가져오도록 한 뒤 그 밧줄로 자신의 다리를 묶은 후 잡아당겨 보라고 하였다. 마을에서 힘이 센 장정 열여섯 사람이 달려들어 밧줄을 잡아당겼으나 주지 스님의 다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것을 본 마을 사람들은 주지 스님이 도인임을 알고 주지 스님의 말을 믿고 돌아갔다.
이때부터 어치재에는 호랑이와 같은 맹수가 나타나지 않았고, 이 고개를 넘고자 하는 사람들은 혼자서도 안심하고 넘나들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통령한 용유사 주지와 호랑이」의 주요 모티프는 ‘호환(虎患)에서 벗어나기’이다. 호환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광포 전설이다. 호환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큰 우환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쉽게 제어할 수 없었기에 이를 물리치는 사람은 비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했다. 용유사 주지 스님은 통령한 스님으로 알려져 있었고, 호랑이를 물리침으로써 이것이 입증된 것이다. 이외에 순창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용유사와 관련된 설화로는 「용유사에서 공부하여 급제한 임문수」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