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태하리에는 유인등대가 있고, 그 아래에 ‘대풍령(待風嶺)’이라는 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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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령 고개위에서 조망한 바다

이 고개 밑의 바다는 수심이 깊다. 이곳은 옛날부터 배가 많이 드나들었는데, 이 배들을 매어두기 위해 이곳에 구멍을 뚫었다. 당시의 배들은 거의가 돛배이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야 항해가 가능하였으므로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라고 ‘대풍령’이다. 이 언덕에는 작은 구멍뿐만 아니라 큰 굴이 있었다. 이 굴이 옛날에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었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이 굴을 이용하여 큰 도둑들이 이곳의 보물을 많이 훔쳐 가기 때문에 이를 보다 못한 어떤 도인(道人)이 굴을 도술로 막아 버렸다고 한다.

이 전설은, 대풍령이 울릉도의 대표적인 나루였던 사실과, 육지 사람들이 울릉도의 귀한 물건들을 도둑질 하듯이 가져갔다는 섬사람들의 불만을 담고 있는 듯하다. 즉, 경북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에 위치한 대풍헌에 기다리다가 바람을 기다려 울릉도로 출발하였고, 울릉도에 도착하여 수토를 한 후 다시 이곳 대풍령을 출발하여 대풍헌이 있는 구산포로 돌아갔을 것이다. 이곳은 육지와 연결되는 울릉도의 대표적인 나루였던 셈이다. 이 나루를 통해 육지 사람들은 울릉도의 물건들을 수없이 가져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