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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례 용구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606
한자 喪葬禮用具
영어의미역 Things for Funeral Rite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문이화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사람이 죽었을 때 행하는 상례와 장례에 사용되는 용구.

[개설]

상례(喪禮)는 한 사람의 죽음을 맞이하여 그 주검을 거두어 땅에 묻기까지의 절차이며, 장례(葬禮)는 상례의 과정 중에서 망자를 지하에 묻는 절차를 말한다. 유교적 윤리 관념이 철저하였던 우리나라에서는 부모에 대하여 효도를 다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라 생각하였기에 부모에 대한 상장례는 최대한의 예를 갖추고 엄숙하게 치러졌다. 주희(朱熹)의 『주문공가례(朱文公家禮)』에 의거한 상장례의 절차는 ‘돌아가심’부터 ‘상복을 벗기’까지 약 26개월에 걸쳐서 이루어지며, 관례·혼례·상례·제례 중 가장 중하게 여기는 의례이다.

상장례의 절차는 임종으로부터 매장, 탈상에 이르기까지 초종(初終)→ 염습(殮襲)→ 소렴(小殮)→ 대렴(大斂)→ 성복(成服)→ 장례(葬禮)→ 우제(虞祭)→ 졸곡(卒哭) 등 8단계에 걸친 복잡한 절차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여기에 필요한 상장례 용구도 다양하고, 갖추어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가속화되면서 가례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가 상장례의 간소화이다. 이제는 집에서 상례를 치르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운구를 할 때에도 상여를 이용하는 경우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따라서 오늘날의 상장례 용구는 과거에 비하면 그리 많지도, 복잡하지도 않다고 할 수 있다.

[상장례에 필요한 용구]

1. 관(棺)과 칠성판(七星板)

상례의 절차 중 망자가 들어갈 관을 맞추는 것을 치관(治棺)이라고 하는데, 호상의 이름으로 부고장을 보낸 후 진행한다. 관의 재목으로 사용하는 나무는 소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며, 관은 천판(天板)과 지판(地板), 사방판(四方板) 등으로 구성된다. 관의 안팎을 옻칠을 하고, 관 안에는 황납(黃蠟)이나 송진을 녹여서 판재 간의 이음매[合縫處]를 메운다.

칠성판이란 시신을 뉘어 놓는 판이다. 관과 마찬가지로 송판으로 만드는데 북두칠성 모양의 구멍을 뚫는다. 이것은 ‘남두사생(南斗司生) 북두사사(北斗司死)’에서 유래한 것으로, 망자를 칠성판에 뉘어 입관하는 것은 죽음을 관장하는 북두신에 빌어서 죽음에서 구제받기 위한 것이다.

2. 수의(壽衣)

수의란 망자를 염습할 때 입히는 옷을 말한다. 습의는 염의와 구별되나, 근래에 와서는 구별하지 않는다. 남자의 경우에는 적삼·고의·저고리·허리띠·대님·망건·폭건·멱목·진수신·심의 대대·조대·충이 등을 갖추고, 여자의 경우에는 적삼·속곳·저고리·곁마기·허리띠·바지·치마·버선·여모·멱목·악수리·원삼·대대·충이 등을 갖춘다.

3. 상복(喪服)

입관이 끝나면 상제들은 상복으로 갈아입는데, 이를 성복이라고 한다. 상복은 망자와의 친연 관계 여부에 따라, 남녀의 성별에 따라 상복을 입는 기간과 상복의 종류가 다르다.

상복은 망자와의 관계에 따라 참최(斬衰)와 재최[齋衰], 대공(大功)과 소공(小功), 그리고 시마(緦麻)의 5복으로 나누어진다. 기간은 3년복과 1년복, 9개월복, 5개월복, 3개월복 등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남자의 상복은 관(冠)·효건(孝巾)·의(衣)·상(裳)·중의(中衣)·행전(行纏)·수질(首絰)·요질(腰紩)·교대(絞帶)·지팡이·신 등을 갖추어 입으며, 여자는 관·의·상·수요·신 등을 갖추어 입는다. 어린 남자 아이의 경우에는 남자복과 같으나 관·건·수질 등은 하지 않는다.

상복을 만드는 만듦새와 재질은 복을 입는 사람과 망자와의 친연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참최복일 경우에는 생포(生布)로 만든 관을 쓰며,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짚는다.

4. 상여(喪輿)

상여란 장례의 절차에서 망자를 지하에 매장하기 위해서 장지로 운구하기 위한 용구이다. 다른 말로 가마라고도 한다. 상여가 나갈 때는 앞에서 방상(方相)이 인도하고 행자가 혼백을 들고 따르며, 그 뒤를 이어 명정과 공포·상여·주상·복인·문상객의 순으로 뒤를 따른다. 흔히 전해오는 말로 여자들은 평생에 꽃가마를 두 번 탄다고 한다. 시집갈 때 한 번과 죽을 때 한 번이라고 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상여는 하얀 종이로 만든 꽃으로 처연하게 장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황]

김제 지역의 상장례 용구는 과거에는 타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위와 같이 행해졌으나, 현대화가 이루어진 오늘날에는 상례가 간소화되면서 상장례 용구 또한 매우 간단해졌다. 그 중에서도 관과 수의는 과거의 법속을 대부분 그대로 따르는 반면, 상복의 경우에는 거의 현대화되어 망자와의 친연에 관계없이 여자의 경우에는 흰 치마저고리를 입으며, 남자의 경우에는 검은 넥타이에 검은 양복을 입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특히 대학병원의 영안실과 장례식장이 생기면서 망자를 운구 차량으로 장지까지 옮기기 때문에 상여의 이용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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