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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609
한자 出生儀禮
영어의미역 Customs of Bearing and Raising
이칭/별칭 산육속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문이화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산전부터 산후에 이르기까지 육아와 관련하여 행하는 의례.

[개설]

출산의례는 아기를 갖고자 기도를 드리고, 아기를 가진 뒤에는 여러 가지 금기를 지키며, 아기를 낳은 후에도 금기와 축하의 의례를 말한다. 즉 아기를 낳기 전부터 낳아서 어느 정도 성장하기까지의 육아 과정을 거치며 치르는 여러 가지 의례를 통틀어서 하는 명칭이다. 이를 ‘산육속(産育俗)’이라고도 한다. 출산의례는 크게 기자속(祈子俗), 산전속(産前俗), 산후속(産後俗), 육아속(育兒俗) 등으로 구분된다.

전근대 사회에서 아기를 낳는 일은 혼인한 사람이면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특히 남아 중심의 사고가 강했던 조선시대에는 아들의 출산이 매우 중요하였다. 따라서 아들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출산 후에도 이 아기를 무사히 기르기 위한 노력은 다방면으로 이루어졌다. 김제 지역에도 아기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의례가 존재한다. 영험한 모악산을 찾아가 치성을 드리거나, 금산사 미륵부처님께 100일 기도를 드려서 아기를 얻는 경우 등 아들을 낳기 위한 노력이 행해졌다.

[출산의례의 종류]

1. 기자속

기자속으로는 소원하는 자식을 갖기 위해 모악산 산신에게 기도하거나, 영험 많은 금산사의 미륵부처님에게 빌거나, 기자석을 돌며 기도하거나, 주물(呪物)을 지니는 습속 등으로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한다.

2. 산전속 -금기(禁忌)

임신을 한 후에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최대한 조심을 한다. 아이를 갖고 난 후에는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하여 음란한 소리, 흉한 일, 부정한 물건을 보지도 듣지도 않으며,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말을 삼가며 음식을 조심하는 등 태교를 한다. 예를 들면, 닭고기를 먹으면 살갗이 매끄럽지 못한 아기를 낳으므로 닭고기를 먹지 않고, 오징어나 오리고기를 먹으면 손가락·발가락이 붙어 나오기 때문에 먹지 않으며, 아기 낳는 달에 문풍지를 바르면 아기가 더디 나온다고 믿었다. 또한 은가락지를 삶아 그 물을 먹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산전 습속이 있다.

3. 산후속(産後俗)

산후에도 산전과 마찬가지로 금기가 계속된다. 아이를 순산하였으면 순조롭게 성장시켜야 하고, 산모 역시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어린아이에게 젖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음식과 행동에 대한 금기가 많다. 가장 먼저 시행하는 금기는 대문 앞에 고추나 숯을 매단 금줄을 침으로써, 외부인의 출입을 가급적이면 제한하였다. 나쁜 기운이 아이를 다치게 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이외에도 매운 것이나 짠 것 등을 먹지 않는다거나, 산실의 문구멍을 바르지 않는다거나, 깨를 볶지 않는 것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산후속이 지켜져 왔다.

4. 육아속(育兒俗)

육아속으로는 낳은 지 100일이 되는 날에 행하는 백일의례와 낳은 지 1년이 되는 날에 행하는 돌 의례가 가장 대표적이다. 백일은 백날이라고도 하는데, 백설기 떡을 하여 이웃집에 돌리고, 여러 가지 음식을 해서 백일상을 차리고 잔치를 연다. 백일 떡을 먹은 사람은 돈이나 타래실 등을 주기도 하는데, 오늘날에는 금반지를 백일 선물로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돌에는 돌상 차리기를 하여 아이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돌날에는 수수팥떡을 해 주는데, 팥에는 벽사의 기능이 있어서 모든 재앙을 막아달라고 기원하는 의미가 들어 있다. 한편 돌상에는 붓과 종이·돈·실 등 다양한 물건을 올려놓고, 그 중에 어떤 것을 아기가 잡으면 그 방면에 재주가 있다고 하는 돌잡이를 행한다. 이렇게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의례가 돌 의례이다.

이와 같이 김제 지역에서는 낳기도 어렵고 기르기도 어려운 아기를 낳기 위해서, 그리고 낳은 후에는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기 위해서 다양한 의례를 임신하기 전부터 정성들여 행하여 왔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백일이나 돌과 같은 육아속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다양한 금기가 있는 산전속이나 산후속 등은 그 모습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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