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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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茂等里洞祭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of Mudeung-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무을면 무등리 |
집필자 | 석대권 |
[정의]
경상북도 구미시 무을면 무등리에서 음력 1월 16일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무등리 앞은 안곡천과 농경지로 형성되었고 뒤에는 산으로 이루어졌는데, 마을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무동(無洞)이라고도 한다. 무등리 동제는 음력 1월 16일에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당목에서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연원 및 변천]
무등리 동제는 1970년대 후반 새마을운동이 한창 벌어질 때 없어졌다고 한다. 제 지내기 하루 전날인 정월 보름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지신밟기를 하였는데, 마을에서 모시는 당목 앞에서 풍물을 얼러 출발한다. 이는 내일 무등리 동제가 있음을 마을 수호신에게 예고하기 위해 행하는 것이다.
[신당/신체]
당목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낮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곳을 ‘서낭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을 안으로 길이 나기 전까지 마을 사람들이 오고가던 길이 당목 앞으로 나 있다. 이곳은 신성하고 엄숙한 장소이기 때문에 외부인이 지나가려고 하면 마을 사람들이 말린다. 지금도 그 앞으로 상여가 지나가지 못하고 멀리 돌아가야 한다.
당목의 수종은 느티나무로 현재 밑동만 남아 있으며, 당목을 ‘정자나무’라고 부른다. 정자나무는 여섯 사람이 팔을 뻗어 안아도 모자랄 만큼 큰 나무였지만 수령이 많다 보니 속이 썩어서 텅 비어 있는 상태로 있다가 1982년 경 태풍에 쓰러져 고사하였다.
[절차]
14일 새벽 정자나무와 마을 입구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놓는다. 금줄을 치면 제가 끝날 때까지 “나가는 사람은 나가도 들어오는 사람은 못 들어온다.”는 말처럼 외부인의 출입이 일절 금지되었다. 한 번 쳐놓은 금줄은 자연스럽게 썩어 없어지도록 그냥 놔둔다.
동제 때 제를 주관하는 제관은 매년 마을총회 때 동민들의 추천을 통해 미리 선출한다. 주로 궂은일을 보지 않고 생기복덕을 따져서 운대가 맞는 사람이 맡게 된다. 제관은 한 명으로, 그를 도와주는 유사가 2명 더 있다. 유사는 마을 사람들이 정해놓은 순번대로 돌아가며 맡는다. 제관은 동네를 위해 애를 쓴 노고로 일 년 동안 마을의 부역을 면제받는다.
자정 무렵 제를 지낸다. 제물로 돼지고기·백설기·삼색실과·가오리·대구·마른 명태·밥 등을 올린다. 술은 막걸리를 쓴다. 돼지고기를 제외한 제물은 제관이 장만한다. 마을에서 50리가량 떨어진 ‘김천시장’에 가다가, 제가 끊길 무렵에는 마을에서 비교적 가까운 ‘선산시장’에 다녔다고 한다. 돼지의 경우 제를 지내기 일주일 전에 사온다. 유사집에서 잘 먹여 기르다가 제의를 지낼 때 당목 앞으로 흐르던 도랑에서 잡아 올렸다. 이때 돼지의 내장만 제거하고 통째로 올리며, 익히지 않는다. 밥은 마을의 샘에서 직접 지어 올린다.
제사를 지낼 때 마을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고 제관과 유사가 그들을 대표하여 정성을 들인다. 제는 유교식으로 지내며, 축문을 읽고 지신을 위한 소지와 동네 소지를 올린다. 제를 지낸 후 제물을 조금 떼어 당목에 쳐 놓은 금줄 사이에 끼워 놓거나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는다. 제물로 올린 밥을 먹으면 치아가 튼튼해진다고 한다. 남은 제물은 그 이튿날 마을회관에 모여 음복한다.
[부대행사]
무등리 동제 때에 필요한 비용은 정월 달 지신밟기를 하면서 걸립한 돈으로 충당한다. 그 해 모아진 돈은 다음 해 제비로 쓰는 식으로 이월해 나가고, 연말 마을총회 때 제비에 대한 결산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