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연곡리에 있는 석축 보루.

[개설]

비봉산 보루는 청풍면 동쪽 남한강 남안에 위치한 해발 531m의 비봉산 정상부의 평탄 대지에 축조된 산성이다. 지형을 이용하여 평탄한 지역에 석축을 쌓고 경사가 심한 곳은 자연 암반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둘레가 150m에 이르는 소규모의 보루로서 남한강 수운과 교통로의 감제를 위해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건립 경위]

비봉산 보루에 대한 구체적인 학술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축조 시기와 사용 기간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정상부에서 사방의 조망이 가능한 입지인 점으로 보아 장기적인 입보의 기능보다는 전략적인 보루로서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비봉산은 『청구도(靑丘圖)』를 보면 청풍현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현재 청풍면 소재지의 동쪽이다. 남한강 상류의 남쪽에 해당하며 멀리서 보면 산 정상부가 평탄하고 서쪽으로 경사를 이룬 후 다시 평탄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주변 산에 비해서 해발 고도가 매우 높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해당한다. 비봉산 보루는 비봉산 정상부의 평탄 대지에 축조되어 있다.

[형태]

비봉산 보루의 평면 형태는 긴 장타원형으로, 장타원상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과 서쪽에 2~4단의 석축이 남아 있다. 북벽의 경우 절벽 구간으로 자연적인 성벽을 이루고 있다. 전체 둘레는 150m 가량으로 작은 규모의 보루이다.

[현황]

비봉산 보루 내부는 장축이 70m 내외이며 단축이 약 20m 정도의 규모로 평탄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육안으로 보루의 건물 흔적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또한 봉수대를 복원하였으나 청풍호 활공장의 건립으로 석축이 훼손되었다. 보루의 규모나 형태, 내부 건물지 현황 등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더 훼손되기 전에 구체적인 학술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의의와 평가]

비봉산 보루는 주변의 황석리 산성, 제천 청풍 망월산성, 대덕산성, 저산성, 작성산성 등이 모두 바라다보이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고, 북쪽에서 남한강을 넘는 군사적 이동 상황을 빠짐없이 조망할 수 있는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어 남한강 수운과 관련하여 주변을 감지하기에 매우 유리한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