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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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歌 |
영어음역 | Beteulga |
영어의미역 | Folk Song of Weaving on a Loom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신월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식 |
채록 시기/일시 | 200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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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충청북도 제천시 신월동|봉양읍 공전리|송학면 입석리 |
성격 | 민요|노동요|부요 |
기능 구분 | 길쌈 노동요 |
가창자/시연자 | 신춘심|차주옥|조성숙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베를 짤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베틀가」는 부녀자들이 베틀에 올라앉아 베를 짜며 부르는 길쌈 노동요로서 베의 종류나 작업에 관한 사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국 각지에 넓게 퍼져 있는 「베틀가」는 제천 지역에서도 부녀자들이 베틀에 앉아 명주를 비롯하여 무명, 삼베 등 포목을 짜면서 그 과정을 담은 부요(婦謠)이다. 베틀신의 각 부위의 이름에 따른 작업의 역할 분담을 생활상과 인생무상의 개념에 기발한 내용들을 덧붙여 적절히 표현하였다. 베를 짜는 일은 고된 일 중의 고된 일이므로 부녀자들은 피로를 잊기 위하여 「베틀가」를 불렀던 것이다. 제천 지역의 「베틀가」에서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베를 짜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채록/수집상황]
「베틀가」는 충청북도 제천시 신월동 주민 신춘심, 「베짜는 소리」1은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주민 차주옥, 「베짜는 소리」2는 제천시 송학면 입석리 주민 조성숙 등이 각각 구연하는 것을 채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베틀가」와 「베짜는 소리」1, 2는 베를 짜는 과정과 베틀의 명칭 등으로 사설을 이끌어 나가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내용]
1. 「베틀가」
오늘날도 심심하니 베틀이나 놓아볼까/ 사방을 둘러보니 옥난간이 비였구나/ 옥난간에 베틀놓고 베틀이라 앉인양은/ 우리나라 영상님이 용상좌기 한듯하고/ 부티라 두른양은 만조백궁 신하들이/ 각을띠는 형상이요/ 북이라 놓인양은 연못안에 금붕어라/ 여의주 다투난 듯/ 눌림대는 홀애비요 잉앗대는 삼형제다/ 처태공에 낙숫대를 요순강에 띄아놓고/ 물밑에 잠긴달을 건지려고 앉어보네/ 용두머리 우는양은 청천에 기러기가/ 울고가는 형상이요/ 다짜는 도투마린 좁은골에 벼락친다.
2. 「베짜는 소리」1
오늘날도 하심심하여 베틀이나 놓아보세/ 홍낭에다 베틀노래/ 베틀다리는 네다리요/
큰애기 다리는 단둘일세/ 에헤야 베짜는 아가씨/ 사랑노래에 베틀에 수심만진다/ 이나대는 놀둥때는 돈돗일세/ 에헤야 베짜는 아가씨/ 사랑노래에 베틀에 수심만진다/ 반달같은 남산을보고 절을 하네/ 에헤야 베짜는 아가씨/ 사랑노래에 베틀에 수심만진다/ 들창밖에 나리는 비는 가시는 님의 눈물이요/ 들창잎에 나리는 비는 오시는 님의 눈물이요/ 에헤야 베짜는 아가씨/ 사랑노래에 베틀에 수심만진다/ 낮에 짜는 일광단은 밤에 짜는 월광단이다/ 일광단 월광단 다 짜고는 어느 시절에 시집을 가나/ 에헤야 베짜는 아가씨 수심에 지누나.
3. 「베짜는 소리」2
오늘은 하심심하길래 옥낭칸에도 베틀을놓고/ 베짜는아가씨 사랑에 수심가만 지노라/ 낮에 짜는 건 월광단 밤에 짜는 건 야고아수단/ 베틀다리는 니 다리요 큰애기다리는 단 두 다리/ 잉애대는 세명제요 눌림대는 독대니라/ 신추리대두 단성제요.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삼 삼기와 베 짜기는 길쌈에서 대표적인 작업이다. 길쌈 솜씨 하면 곧 베 짜기 솜씨라고 할 정도로 삼 삼기에 비하여 한층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여성들은 삼을 삼아 베를 날고 베매기를 하여 도투마리를 베틀에 걸어 베를 짜게 되는데, 삼 삼기처럼 여럿이 모여서 하는 작업이 아니므로 혼자서 베 짜기를 하게 된다. 베틀에 올라앉아 허리에는 부테를 두르고 배에는 말코를 차고 발에는 끌신을 신고 두 손에는 각각 북과 바디집을 쥐고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 일은 여성에게 고된 것인데 지금도 가창자는 신물이 난다고 한다. 베 짜기는 부녀자에게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베를 짜서 가족의 의복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녀자는 잠도 자지 못하고 베를 짜는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현재는 수공업의 변화로 「베틀가」의 전승이 끊겼지만, 제천 지역의 술자리 등에서 간간이 유희요로 전환되어 불린다.
[의의와 평가]
예전의 「베틀가」는 부녀자들의 신세타령이 주된 내용이었다. 근현대의 「베틀가」는 여러 전문인을 거치는 동안에 베의 종류나 작업에 관한 사설로 바뀌고 정리되었다. 「베틀가」를 통해 제천 지역 베 짜는 풍속에 대한 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설 속 명칭은 베틀 풍속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