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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호설마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1921
한자 義湖雪馬戱
영어음역 Uihoseolmahui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권순긍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출생 시기/일시 1629년연표보기
저자 사망 시기/일시 1699년연표보기
배경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모산동 241 지도보기
성격 한시
작가 박수검

[정의]

조선 후기 박수검(朴守儉)제천시 모산동에 있는 의림지에서 썰매 타는 모습을 그린 칠언 율시의 한시.

[개설]

임호(林湖) 박수검[1629~1699]은 44세 때인 1673년(현종 14) 별시에 합격하고 1675년(숙종 1) 처음 관직에 나아갔다. 이후 중간에 귀양을 가거나 퇴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는 하지만 생을 마칠 때까지 줄곧 조정의 부름을 받는다. 이 시기는 바로 사환기(仕宦期)로, 서인과 북인 사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른바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과 기사환국(己巳換局) 등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던 시기였다.

그 속에서 임호는 자의든 타의든 서인의 입장에 서 있었다. 이 때문에 북인이 득세하던 시기 내직에 있으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다가 유배를 떠나기도 하는데, 옳다고 믿는 것에는 절대 굽히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 북인에 의해 국모(國母)가 폐출되는 기사환국이 일어나자, 분연히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 제천으로 내려와 의림지에 정자를 짓고 세상과의 인연을 끊었다. 당시 자신의 호도 의림지를 뜻하는 임호(林湖)로 지었는데, 이때 62세로 벌써 노년이었다.

이후 그는 벼슬에 뜻을 접고 이곳 의림지에서 소요하며 고향 자제들을 모아 학문을 가르치고, 때론 벗들과 의림지를 노닐며 풍월을 읊었다. 유유자적한 삶의 자취를 향유하였던 것이다. 이 무렵에 지은 시가 바로 「의호설마희(義湖雪馬戱)」다.

[구성]

수련과 함련에서는 의림지 얼음 위에서 눈가루를 날리며 경쾌하게 썰매 타는 모습을 그렸고, 경련에서는 썰매를 타는 경쾌한 소리에 교룡과 학이 놀란다고 했으며, 미련에서는 술을 마시며 이 정경을 즐기는 모습을 그렸다.

[내용]

빙복쟁치설마경(氷腹爭馳雪馬輕)[얼음 위에서 다투어 썰매를 경쾌하게 내달려]

경사희비창전정(瓊沙屭贔漲前程)[힘껏 내달려 옥 같은 모래가 앞길에 뿌려지네]

은하황홀성사형(銀河怳惚星槎逈)[은하수 황홀하고 별은 비스듬히 비꼈으니]

백옥영롱세계평(白玉玲瓏世界平)[백옥의 영롱한 호수 세상이 평화롭네]

교실영망비전과(鮫室影忙飛電過)[교룡은 그림자에 놀라 번개처럼 지나가고]

학정성잡가표행(鶴汀聲雜駕飆行)[물가 학은 시끌벅적 소리에 급히 날아오르네]

경휴여흥선대반(更攜餘興仙臺畔)[다시 여흥을 끌어안고 선대(仙臺) 가에서]

낙일함배만고정(落日啣杯萬古情)[지는 해에 술잔엔 만고의 정을 머금었다네]

[특징]

각 연에 각각 정(程), 평(平), 행(行), 정(情)의 운자가 있다.

[의의와 평가]

박수검은 혼탁하고 어지러운 정치 현실에서 물러나 고향인 제천에 돌아와 의림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면서 만년을 보냈다. 이 시는 그런 의림지의 아름다운 풍광보다도 백성들의 삶 속에 들어가 썰매타고 즐기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린 점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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