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0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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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영어음역 | Munhak |
영어의미역 |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식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언어와 문자를 매체로 표현하는 창작 활동.
[개설]
문학이란 상상의 힘을 빌려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 또는 작품을 일컫는다. 제천문학은 남한강 물길 천리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산간 농경 문화의 기반에 대응한 제천 사람들의 민간 사고와 깊은 연관을 지닌다. 제천문학은 여러 선인들에 의해 공유되고 학습된 축적으로 체계를 이루었다. 제천 사람들은 구비 전승에서 독특한 기질이나 독자적인 사유 체계를 구축하였다. 제천문학은 이러한 문화적인 기반에서 제천만의 독특한 기질과 감성이 반영되어 있다. 상층 문화에는 선비 문화에 대한 지향성과 하층 문화에는 민속 전승의 구비성이 맞물려 의림지 농경 문화 유산이 남아 있다.
[조선 시대의 문학]
제천은 까마득한 날부터 용두산을 진산으로, 의림지를 농경의 젖줄로 하여 모듬살이를 해왔다. 제천 지역의 문학 유산은 무엇보다 황강(黃江)을 중심으로 한 풍류적인 황강학파(黃江學派)의 흐름, 유교 전통의 입장에 서 있는 화서학파의 흐름 등이 있었다. 특히 황강학파 중심의 수암(遂菴) 권상하(權尙夏)[1641~1721]와 옥소(玉所) 권섭(權燮)[1671~1759]으로 이어지는 학맥은 제천문학의 태동기를 형성하였다.
권상하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권상하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란 이후 제자를 키우는 데 전력하며 평생을 살았다. 『한수재문집(寒水齋文集)』과 강문팔학사(江問八學士)라는 문하생의 배출은 권상하의 문학적 사상과 철학을 보여 주는 것이다.
권상하의 학맥은 조카인 권섭에게 이어졌다. 특히 권섭의 「황강구곡가(黃江九曲歌)」는 청풍 지역의 경치를 읊은 것으로 국문 한시라는 특징이 있다.
삼곡(三曲)은 어디메오 황강이 여긔로다/ 양양현송(洋洋絃誦)이 구제(舊齊)를 니어시니/ 지금의 추월정강(秋月亭江)이 어제론 여라[권섭, 「황강구곡가」].
권섭은 문학적 측면에서 기존 한시를 벗어난 국문 한시에 능했다는 점에서 특이성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신동공원에는 옥소 권섭의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충북도연합회 제천지회의 ‘옥소 예술제’도 이런 점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근현대의 문학]
근대 제천문학은 자양서사(紫陽書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제천은 절의를 지키는 고장이다. 봉양면 공전리 자양서사는 의병의 진원지이다. 자양서사에서 유중교(柳重敎)[1832~1893]-유인석(柳麟錫)[1842~1915]-이강년(李康秊)[1858~1908] 등으로 이어지는 의병 운동의 시초가 이루어졌다. 자양서사는 제천 근대 문학의 또 다른 요람이었다. 일제 강점기 우덕순(禹德淳)[1880~?]의 「거의가(擧義歌)」가 만들어졌고, 대표적인 항일 운동가인 유인석은 일제의 탄압에 시름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시를 짓기도 하였다.
해와 달이 근심하고 하늘과 땅도 찌푸리는데/ 동방의 한가닥 생명마저 물결에 휩쓸려 갔구나./ 그대와 같이 죽은 사람들 어찌 없겠는가/ 상여줄을 붙잡고 탄식하며 모든 이가 우는구나[유인석, 「우국(憂國)」].
현대 제천문학은 1976년 4월 18일 제천문학회의 창립으로 현대적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제천문학회는 고 야청 박기원 시인을 중심으로 김준현[경암], 이종훈 등의 시조 시인, 박지견, 홍석하 최재순 등의 시인이 합류하면서 14명의 정회원과 4명의 준회원으로 출발하였다. 제천문학회의 출발은 제천의 문학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박지견과 김준현의 시를 살펴볼 수 있다.
인연을 데피며/ 오릇한 빗방울로/ 함께 껴안고 떨어질까[박지견, 「해후」 일부].
흰이랑 구비구비 울고 떠난 손마디/ 불모의 땅을 두고 학을 바라피운 꽃/ 떨어져 누운 아픔들 찢어 붉게 타는 놀[김준현, 「연서」].
제천의 문학은 제천문학회가 중심이 된 다양한 문화 활동 외에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창작 활동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이후 오탁번 시인과 같은 제천 출신의 문학가들이 문단에 자리를 잡으면서 제천의 문학은 입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제천문학의 주요 배경 장소]
의림지는 제천 지역 사람들의 정신적 성지이다. 농경 문화의 역사적 상징물이면서 제천문학의 대표적 소재이다. 임호(林湖) 박수검(朴守儉)[1629~1698]의 임호서사, 청풍 한수재[황강서사] 등의 문학 작품들이나 근현대 제천 지역 작가들의 시에서 많이 형상화되었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의림지를 형상화하여 읊은 시를 볼 수 있다. 말쑥한 가을 산은 그린 눈썹과도 같아/ 둥그런 못이 파란 유리를 골고루 펴 놓았구나./ 만약 크고 작은 걸 가지고 ‘제물’을 논한다면/ 바로 연산(硯山)이 묵지가 된다고 하겠네.
근현대 작품인 「울고 넘는 박달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근현대 제천을 대표하는 이야기와 노래로 알려져 유명한 고개가 박달이와 금봉이 이야기와 노래가 전하는 박달재이다. 또 탁사(濯斯) 최병헌(崔炳憲)[1858~1927]과 탁사정, 최양업(崔良業)[1821~1861] 신부와 배론성지는 제천 지역 문학의 정신적인 축으로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생육신 원호(元昊)의 관란정 또한 제천문학의 정신적 진원지이다.
3. 제천 남부: 청풍 한벽루, 제천 옥순봉, 북진나루, 월악산, 금수산
수암 권상하와 옥소 권섭을 중심으로 명문 풍류가와 선비들이 다녀가면서 제천문학의 뿌리를 세운 곳이 청풍이다. 청풍명월의 문학 사상은 한국 문학의 정신사적 근원이 되었다.
[현황]
현재 제천문학을 주도하는 단체는 제천문학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충북도연합회 제천지회, 한국문인협회 제천지부, 민족예술인총연합회 제천지부, 원서문학관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옥소 예술제를 통해 제천의 새로운 문학인을 배출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