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 지역에서 시각적인 조형 매체를 통하여 표현한 부처의 상.

[개설]

예산 지역의 불상은 문화재로 지정된 불상과 지정되지 않은 불상이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예산 지역의 불상 중 보물로 지정된 것은 예산 삽교읍 석조보살입상[보물 제508호]과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보물 제794호], 예산 수덕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제1381호]을 들 수 있다.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로는 예산 상항리 석불[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69호], 삼길암 목조관음보살좌상[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72호], 예산 천방사 금동여래좌상[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04호], 상가리 미륵불[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82호], 석곡리 미륵불[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85호], 수덕사 소장 소조불상좌상[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84호], 개심사 금동여래좌상[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85호] 등이 있다.

비지정 문화재 불상은 광시면 장신리 미륵불, 삽교읍 신리의 법륜사 약사여래마애불, 삽교읍 수촌리 호천암 미륵불, 삽교읍 간양리 새터말 미륵불, 삽교읍 상성리 미륵불, 덕산면 신평리 미륵불 등이 있다.

예산 지역의 불상은 백제 때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지정 문화재의 대부분이 예산의 서북부, 즉 고덕면이나 봉산면, 덕산면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내용]

예산 지역 불상 중에 삼국시대 것으로는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이 유일하다.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은 암반 위에 돌출한 돌기둥을 사면으로 깎고 각 면에 사방불을 새긴 것으로, 돌기둥은 원래가 남면과 북면이 넓고 상대적으로 동면과 서면은 좁은 형태였는데,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은 돌기둥이 지닌 원래의 특징을 잘 살려서 남면, 북면, 동면, 서면의 순서로 폭이 좁게 만들었다. 이러한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은 중국 용문석굴의 불상과 통하는 면이 있으며, 가까이에 있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면서도 시기적으로는 오히려 앞서는 편이어서 백제 불상 중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산 지역 불상의 대부분은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 사이에 제작되었는데, 그중에서 예산 삽교읍 석조보살입상은 머리에 보개(寶蓋)를 착용하고 있고, 상호는 네모반듯하며, 두 개의 커다란 돌을 이어 붙여 만든 돌기둥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삼길암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서산시에 있는 삼길암에서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인데, 수덕사 근역성보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개심사 금동여래좌상 역시 서산시 개심사에서 옮겨온 것으로, 수덕사 근역성보관에 있다.

예산 수덕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석가불상과 더불어 약사불, 아미타불을 말하는 것인데,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 만행산 풍곡사에서 같은 만행산의 귀정사로 옮겼다가 1938년 무렵에 다시 수덕사로 옮겨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상을 옮긴 시기는 승려 만공에 의해 수덕사가 대대적으로 다시 고쳐 짓던 시기로, 수덕사을 중창하고 나서 귀정사에서 불상을 옮겨 온 것으로 보인다. 예산 수덕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승려 수연이 조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연은 전라북도, 충청남도, 경기도의 서쪽 해안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조각 승려로, 서천 봉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751호] 등을 남긴 승려이다.

[특징]

예산 지역에는 불상이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특징을 띠고 있다.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성된 사방불이다. 따라서 남면에 새긴 좌상이 주존불로 생각된다. 이와 비슷한 사방불으로는 보물 제121호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을 들 수 있지만,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은 주존불이 좌상으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예산 삽교읍 석조보살입상은 이른바 돌기둥형 불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형태의 불상은 경기 남부와 충청도에서 고려 전기에 주로 유행하던 것이다.

예산 수덕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승려 수연이 조각한 것인 만큼 수연이 제작한 불상의 특징이 잘 남아 있다. 머리카락을 눈썹에서 위로 많이 올려서 이마를 넓게 보이게 한다든가, 두 귀가 턱 밑까지 내려와서 다소 긴 목을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