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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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마을에는 제비산 기슭에 1평 반짜리 골방이 있는 월명암과 동곡약방 옆에 만유사라는 불교 사찰이 있다. 월명암에서 바라본 금평저수지의 일몰은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아침저녁으로 400여 년 전에 살았던 인물 정여립을 위한 기도를 올리고 있으며, 매년 한 차례 그를 위하여 하늘에 올리는 제사인 천제를 지내고 있다. 월명암은 고시생들의 공부 터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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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산(九城山)은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와 금산면 용산리와 청도리의 경계에 있다. 아홉 구(九)자와 성 성(城)자를 써서, 아홉 개 산봉우리에 성을 쌓아 적의 침입을 막았던 산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정상 서쪽에 위치한 상봉과 봉두산 주위에 성을 쌓고 왜구의 침입을 막았다고 전한다. 지금도 주위에는 성터의 흔적이 남아 있고, 동쪽 아래에 있는 귀신사가 임진왜란 당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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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마을 주변에는 모악산을 중심으로 금산사·귀신사·대원사 등의 불교 사찰과 증산교를 비롯한 각종 신흥 종교 단체들, 그리고 개신교의 금산교회와 천주교 수류성당, 원불교 원평교당, 그리고 동학혁명의 구미란 전적지 등 종교와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어느 날 문득 지난날의 기억 속으로 걷고 싶거나,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 지친 삶을 위로받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싶으면 동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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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약방 으로 들어서면 바닥에는 강증산[1871~1909년. 본명 강일순. 증산교의 창시자.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사옥(士玉)]이 사용하던 넓은 석판이 있고, 왼쪽 방향으로 우물이 있다. 이 우물의 물은 옛 방식 그대로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다.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이 우물의 물을 ‘성스러운 물’이라 여기면서 먹을 만큼 물맛이 아주 좋다. 그 옆에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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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미륵불을 보았는가? 모악산 기슭은 미륵부처의 땅이다. 금산사의 미륵전[국보 제62호]이 바로 그 중심에 있으며, 동곡마을은 이 모악산의 줄기인 구성산과 제비산의 품 안에 있다. 이곳은 미륵신앙과 민족 종교의 텃밭이다. 동곡마을 주변에는 미륵 관련 신흥 종교들이 많다. 그들은 하나같이 미륵의 나라, 미륵의 세상을 꿈꾼다. 미륵불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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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결혼, 퇴직 등 연이은 과정을 거친 것이 어떤 이에게는 산 정상을 오른 후 내려가는 과정을 의미하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기껏해야 산허리에 쳐 놓은 베이스캠프에 지나지 않기도 하다. 꿈이라는 것은 나이, 성별, 국적을 불문한다. 물론 때때로 일정 분야에 매진하다가 기대치 못한 결과에 짐짓 경직되기도 하지만 막연하고 향방 없는 움직임은 꿈을 품은 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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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에서 동쪽으로 내려오는 물줄기는 구이저수지에서 한데 모아졌다가 전주 삼천(三川)을 지나 만경강이 된다. 산의 서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귀신사 앞을 지나는 유각천과 금산사 앞 금산천을 거쳐 금평저수지로 모아진다. 이렇게 금산사 계곡과 구릿골 계곡의 맑은 물이 모여 원평천의 주요한 수원을 형성하는데, 그 끝이 동진강이다. 금평저수지는 1961년에 축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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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향조는 어떤 마을에 맨 처음 들어와 터를 잡은 사람 또는 그 조상을 일컫는 말이다. 마을을 창건한 역사가 오래된 경우 막연히 성씨만 구전되기도 하지만 실존한 인물로서 추적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때때로 후대인에 의해 마을을 창건한 신 또는 수호신으로 숭배되기도 한다. 촌락 사회, 특히 동성 촌락에서는 입향조를 정점으로 혈연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여러 동성 집단이 섞여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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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약방 에서 구성산 쪽으로 시냇물을 따라 약 1㎞쯤 올라가면 원불교 원심원이 있다. 이곳은 원불교의 대산종사 김대거(金大擧)[1914~1998년, 본명은 영호(榮灝), 호는 대산(大山)]의 기도와 염원이 어려 있고, 그에 대한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원심원의 수도원에는 “圓心圓記 - 九聖山 於口 三神山之下에 擇地定宅하니 壽福 貴福慧 健康으로 無量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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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開闢)이란 두 글자 모두 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늘이 열린다는 뜻의 ‘열 개(開)’자와 땅이 깨어난다는 뜻의 ‘열 벽(闢)’자가 합쳐져서 새로운 하늘과 땅이 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벽(開闢)은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 선조들은 상극 관계가 상생 관계로 전화되는 새로운 순간을 ‘개벽’이라고 불렀다. 개벽은 공간과 시간을 새롭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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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제비산에 있는 사찰. 월명사(月明寺)는 1957년 승려 이영기가 창건한 사찰로, 금산사(金山寺) 입구 제비산 중턱에 자리하여 산세가 수려하고 앞에 금산저수지가 있어 주위 경관이 아름다운 수도처로 유명하다. 제비산 중턱 경사진 자리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집 용화전이 있으며, 양 옆에 선방과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다. 가파른 경사 50m 아래에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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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센 오라비와 누이의 내기를 소재로 하는 ‘오누이 힘내기 설화’는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야기는 구술자에 따라 변형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어머니의 부당한 개입으로 아들이 시합에서 이기는 것이 전형적인 형태이다. 간혹은 말과 화살 중 어느 것이 빠른지 속도 내기를 벌인 이후, 말이 늦은 줄 알고 죽였다가 뒤늦게 화살이 도착하여 장수가 후회하게 된다는 치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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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은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동곡마을 안 곳곳에 붙여져 있는 지명도 해당 지역의 지리적 특징과 역사적 유래를 말해 주고 있다. 때로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같은 지명에 대한 다른 해석들을 듣게 되는데, 이것도 여간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을 안에 이야기가 풍부하다는 것이어서 마을 사람들이 지닌 정서를 읽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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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은 걷고 싶은 마을이다. 천천히 걸어서 동네 한 바퀴 돌아볼까? 천천히 느리게 걷다 보면 길 위에서만 만나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천천히 숨을 크게 쉬며 들숨과 날숨을 느끼면서 걸어 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꽃들이, 눈에 띄지 않던 풀들이, 들리지 않던 새소리가 어느 순간 마음에 와 닿게 될 것이다. 가능한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걸으면서 직접 마을의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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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에 속하는 법정리. 조선 말기 전주군 우림면에 속했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두정리·동곡리, 금구군 수류면 용정리 일부를 병합하여 청도리라 하고 전주군에 편입하였다가, 1935년 김제군 금산면으로 편입하였다. 1995년 1월 1일 김제시와 김제군이 통폐합됨에 따라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가 되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 고도 100~700m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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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마을에는 정여립에 관한 이야기와 그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 많다. 마을 앞산인 제비산(帝妃山) 아래에는 정여립이 살았던 집터와 그가 천일기도를 올리며 수행했다는 치마바위가 있다. 조선 전기 사람인 정여립(鄭汝立)[1546~1589]의 자는 인백(仁伯)이고, 본관은 동래(東萊)로 전주 출신이다. 그에 관한 자료는 구술로만 무성하게 전할 뿐, 행적을 적은 기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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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의 한 줄기인 제비산 아래로 동곡마을이 보인다. 제비산은 해발고도 300m의 산으로 조선 전기 문신 정여립[1546~1589]이 죽은 후 ‘역모의 땅’이라 불리며 땅을 파헤쳐 숯으로 혈맥을 끊었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산이다. 제비산 기슭에는 길이가 7척, 폭이 3척이나 되는 자연석 하나와 길이 7척, 너비 1척쯤 되는 자연석이 개울을 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