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봉곡리 평촌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봉곡리 평촌 동제는 봉곡리 가운데 가장 큰 마을인 평촌마을에서 매년 음력 1월 15일 새벽에 마을의 수호신이 기거하고 있다고 여기는 당목을 신체로 하여 지내는 마을 공동의 제사인데, 당산제라고도 불린다. 당산할매를 모셨던 배선대걸터의 위치만 남아 있고, 그 흔적은 없어졌다.

[연원 및 변천]

본디 당산제 제관은 매년 대를 잡아 마을 사람들 가운데 깨끗한 사람으로 선정을 하였으나 1998년부터 이장이 고정적으로 당산제를 맡아 지내게 되었다. 당산제의 제수로는 1978년까지 소를 잡아 사용하였으며, 그 후에는 돼지를 잡아 사용하였다가 최근에는 닭을 잡아서 제수로 사용하고 있다.

당산할매를 모신 곳은 배선대걸터로 과거에는 매년 정월 초에 마을에서 솟대를 깎아 세웠으나 1980년 마을 앞들의 경지 정리를 하면서 더 이상 솟대를 만들어 세우지 않게 되었다. 경지 정리 후 당산할매를 당산할배 당집으로 모셔 함께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할배는 마을 뒤쪽 단감나무 과수원 가운데 위치한 포구나무 2그루이다. 그 앞에 슬라브 지붕의 시멘트로 지은 당집 한 채가 있다. 당집 안에는 당산제 때에 사용하는 제기가 보관되어 있다.

[절차]

본디 당산제는 마을에서 신기(神氣)가 있는 사람이 대를 잡아 대가 들어가 솥뚜껑을 두드리는 집의 주인이 제관이 되어 지냈다. 당산제 경비는 당산제를 지내기 전에 마을 집집마다 이장이 다니며 조금씩 갹출을 하였다. 제관은 마을 입구와 당산제를 지내는 장소에 왼새끼로 꼰 금줄을 친다. 당산제는 마을 뒤쪽 단감나무 과수원 사이에 위치한 포구나무(당산할배)와 마을 앞쪽 논둑의 배선대걸터(당산할매) 두 곳에서 지낸다.

먼저 당산할배에게 지내고 난 후 당산할매에게 지낸다. 당산제를 지내기 전에 소를 구입하고 백정과 백정을 도와 허드렛일을 하는 나무지기를 불러온다. 소는 당산제 지내기 전에 잡아 날 것으로 올렸다고도 하며, 쇠고기를 완전하게 삶지 않고 살짝 데친 후 당집 안에 마련된 제상에 올렸다고도 한다.

제관이 제주를 3잔 올리고 재배를 하고 끝나면 징을 울리며 마을 앞 논 가운데 논둑(배선대걸터, 솟대를 세웠던 터)으로 간다. 그곳에서 당산할배와 같은 절차로 당산제를 지낸다. 당산제를 마친 후 마을회관에 당산제 제수를 가져다 놓는다.

[축문]

2007년 당산제 축문은 아래와 같다.

“유세차 병술년 정월 임신 삭 대보름날에 마을 수호신께 당산제를 올립니다. 금년에는 마을 대표자인 이장 직도 바뀌어 새로운 대표자가 제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을의 안녕을 돌보아 주시옵고 마을 대표자들의 마음먹었던 바 마을 일들이 일일이 성사되도록 돌보아 주시고 가가호호마다 일 년 내내 편안하게 하여 주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부대행사]

매년 정월 대보름 아침에 마을회관에 모여 당산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음복을 한다.

[현황]

봉곡리 평촌 동제는 유교식 절차를 밟고 있으나, 소를 당산제의 희생(犧牲)으로 사용한 점이 동읍의 타 마을과 다른 특이한 점이다. 더불어 희생이 소에서 돼지로, 돼지에서 닭으로 변화된 과정도 봉곡리 평촌 동제의 변화 양상을 살피는 데 중요한 사료로 주목받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