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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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이칭/별칭 | 전통놀이,전래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변성구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다양한 오락·연희·곡예 등의 놀이.
[개설]
민속놀이는 그 지방의 풍속과 생활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민속놀이는 세시풍속이나 통과의례 등과 매우 연관이 깊다. 민속놀이는 놀이를 하는 시기에 따라 세시(歲時) 관련 놀이, 통과의례 관련 놀이, 일상적 놀이로 구분된다.
또 놀이가 전승되고 있는 집단의 성격에 따라 전문인 놀이와 일반인 놀이 등으로 분류된다. 놀이를 하는 연령층에 따라 성인 놀이와 아동 놀이로 구분되며, 놀이를 하는 인원에 따라 개별적인 놀이와 집단 공동체의 놀이로 구분된다. 전승 지역에 따라 전국에서 행하는 국중(國中) 놀이, 일부 지역에서만 행하는 향토 놀이 등으로도 분류된다.
[서귀포시 지역의 민속놀이]
서귀포시 지역의 민속놀이는 세시풍속에 따른 성인 놀이로 걸궁·연날리기·세투놀이·널뛰기·그네뛰기·줄다리기 등이 있다. 통과의례에 따른 놀이로는 뜽돌들기와 꽃상여놀이, 원님놀이[사또놀이·산테놀이] 등이 있다. 성인들의 일상적인 놀이로는 윷놀이와 흙싸움놀이 등이 있다. 성인들의 전문인 놀이는 광대나 사당패에 의한 탈놀이나 꼭두각시놀음이 전승되지 않는 대신 심방[무당]에 의한 굿놀이가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아동들의 놀이는 대부분 일상적 놀이로 말타기·팽이치기·자치기·연날리기·죽마타기·제기차기·비석치기·돈치기·못치기·땅따먹기·고무줄놀이·공기놀이·꼰자놀이·동차타기·딱지치기·뚜럼놀이·말놀이·멘주기뽑기·기러기놀이·삥이치기·폭총놀이·딱지치기·삥이치기·술래잡기·실뜨기·가마타기·뚜럼놀이[두루미놀이]와 소꿉놀이 등이 전승되고 있다.
세시의 성인 놀이 중 걸궁은 정월 보름 경에 마을공동체에 의해 농악과 걸립굿의 형태로 액막이와 마을의 안녕, 풍년 기원을 목적으로 행해진다. 마을마다 포제를 지내고 나면 특별한 놀이가 없고 정월 보름 경에 걸궁을 한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이나 『탐라지(耽羅誌)』 등 여러 문헌을 보면 줄다리기의 일종인 조리희(照里戱)가 팔월 대보름에 마을 공동체 놀이로 행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통과의례에 관련된 뜽돌들기는 20대 전후의 청년들의 힘겨루기 놀이였다면, 잔치집놀이는 잔칫날 신랑을 매달아 발바닥을 때리며 노는 놀이였다. 반면에 꽃상여놀이는 젊어서 죽은 영혼의 한을 달래기 위해서 장례 전날 꽃상여를 메고 꽃염불소리를 부르면서 상여를 놀리는 놀이이다. 원님놀이[사또놀이]는 장사를 치르고 난 후 덕망이 있는 마을 사람을 원님으로 지목하여 가마에 태우고 돌아와 마을에서 술대접을 하면서 노는 놀이이다.
1. 굿놀이
굿놀이는 심방에 의해 진행되는 의례[굿]와 복합된 형태로 놀이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영감놀이·세경놀이·전상놀이·산신놀이 등이 있다. 영감놀이는 세경에 대한 의식과 놀이를 겸한 연희이다. 영감이란 도깨비의 제주 방언인 ‘도채비’를 신격화하여 부르는 말로 영감본풀이 신화에 근거한다. 영감신은 서울 먹자고을 허정승의 7형제 중 막내로서 허름한 차림에 짧은 곰방대를 물고 다니는 우스꽝스러운 신이다. 영감신에게 잘 대접하면 부(富)를 가져다주지만, 미녀나 해녀를 좋아해서 범접하여 병을 주기도 한다.
영감놀이는 영감신이 범접하여 병이 난 경우 병을 치료하는 치병굿에서, 어선을 새로 짓고 선왕을 모셔 앉히려는 선왕굿, 또는 마을의 당굿에서 연희되고 있다. 영감놀이에서 심방이 도깨비 탈과 헌 도포, 헌 짚신, 헌 갓, 곰방대로 분장한 영감신을 대접하고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대사를 통해 즐겁게 놀리고 짚배를 태워 보냄으로써 놀이가 끝을 맺게 된다. 영감놀이는 굿놀이면서 가면극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2. 세경놀이
세경놀이는 큰굿에서 농경신(農耕神)인 세경에 대한 의식과 놀이를 겸한 굿놀이이다. 여인의 임신과 출산, 농사짓는 전 과정을 모의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농사의 풍등을 기원하는 유감주술적 극의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전상놀이는 『삼공본풀이』를 대본으로 만들어진 굿놀이로서, 장님인 거지 부부가 집에서 쫓아냈던 막내딸 가믄장아기의 대접을 받고 눈을 뜨고 지팡이로 전상을 집 밖으로 내쫓는 장면을 보여 주는 유감주술적 놀이이다. 전상이란 전생(前生)을 뜻하는 말로, 전생의 팔자 또는 업보를 의미하며 가난이라는 나쁜 전상을 집 밖으로 내쫓고 부(富)라는 좋은 전상을 집 안으로 불러들인다는 의미를 지닌 놀이이다.
3. 산신놀이
산신놀이는 산신을 모시는 중산간 마을의 당굿 마지막 제차에서 심방이 사냥꾼으로 분장하여 노루·꿩 등을 사냥하여 분육하는 과정을 재현하는 사냥놀이이다. 마소의 번영과 사냥의 풍등을 기원하는 굿놀이로, 제주의 수렵문화적 요소가 강하게 표출되는 특징이 있다.
그 밖에 전상놀이가 지금도 전통 민속놀이 축제로 전승하여 입춘굿 때 같이 연희되고 있고, 모의적 건축의례인 성주풀이에 삽입되어 연희되는 강태공서목시, 축사의례인 불도맞이에서 구삼신할망을 쫓아내는 서천꽃놀이 등의 굿놀이가 행해지고 있다.
[특징]
서귀포시의 민속놀이는 논농사 중심의 본토와 달리 밭농사와 어업, 목축과 사냥 등 제주도의 다양한 생업 형태를 반영하면서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풍년이나 마을의 안녕 등을 기원하는 의례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제의성이 강하다. 또한 생산과 신앙, 제사를 공동으로 하는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집단놀이의 성격이 강하다. 또 다른 지역과 달리 무속의례와 더불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풍년이나 풍어를 기원하는 제의 중심의 전반부와 놀이 중심의 후반부로 구성되는 굿놀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일찍부터 여다(女多)의 섬으로 알려져 있고 여성 중심의 무속의례인 당굿이 행해지고 있지만, 여성 중심의 놀이는 많지 않다는 것도 특이하다. 근래 일부 안덕면 덕수리와 표선면 성읍리를 중심으로 여러 마을에서 마을 축제를 열고 민속놀이를 재현하면서 민속의 보존과 전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은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