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2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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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문헌/단행본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교철 |
간행 시기/일시 | 1966년 -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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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시집 |
저자 | 권일송(權逸松)[1933. 10. 19~1995. 11. 22] |
간행자 | 한빛사 |
표제 |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
[정의]
1966년에 한빛사에서 간행한, 전라북도 순창군 출신인 시인 권일송의 첫 시집.
[개설]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출신인 시인 권일송(權逸松)[1933. 10. 19~1995. 11. 22]은 1957년 『동아 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83년에 소청 문학상을, 1985년에 현대 시인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 현대 시인 협회 회장과 한국 펜클럽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1970년대에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청진동에서 흑산도라는 술집을 차려 당시 문인들의 사랑방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하였다. 또한 권일송의 주량도 대단하여 술이라면 사양하지 않았던 문인으로 알려져 있다.
[편찬/간행 경위]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는 시인 권일송이 등단한 지 10년 만에 발표한 시집으로, 1966년에 한빛사에서 간행하였다.
[형태]
총 136쪽의 분량으로, 표제는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이다.
[구성/내용]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에는 1957년 『동아 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강변 이야기」를 비롯하여 3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와 제3부는 비교적 생활의 부드러운 정감을 담고 있으며, 제2부는 저항 편으로 된 시인 권일송의 본류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표제작인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떠오르는 천년의 햇빛/ 지는 노을의 징검다리 위에서/ 독한 어둠을 불사르는/ 밋밋한 깃발이 있다//[중략]//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눈을 열면 심상치 않은 유린의 바람/ 그것은 외진 벼랑을 타고/ 미끄러져 내리는 살의와 이방의 꽃/ 짐승들의 머리 푼 주검이/ 놀에 비낀 텅 빈 광야의 한때// 허물어진 금관의 둘레만큼이나/ 아아라히 저무는 가장 인간적인 것/ 무더운 원색의 여름날/ 땀 흘린 도주의 난간 위엔/ 처형을 기다리는 문명한 달과/ 디모크래시의 피 벌은 함성이/ 묻어나 있다//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스치는 바람결에 목을 늘여/ 만세록을 펼치고/ 서로의 더운 맨가슴을 마구/ 부비노라면/ 하나같이 열병을 앓는 사람들/ 포탄처럼 터지는 혁명의 석간(夕刊) 위엔/ 노상 술과 노래와 여자가 넘쳐난다//[중략]// 도는구나 세상이여/ 다섯 마당 여섯 마당… 열 마당째/ 돌고 도는구나 이승의 인연들이여/ 끝끝내 나의 사랑 선사(先史)의 하늘/ 타는 불씨를 땅속 깊이 묻을 양이면/ 비에 젖는 공화국 헌법 제1조//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의의와 평가]
시인 권일송의 첫 시집인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는 현실 증언의 사상과 사건을 통해 주제 의식을 보여 주고 있다. 표제작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에는 제5 공화국 독재 정권의 서글픈 시대적 상황이 녹아 있다. 권일송은 후기에서 ‘세상은 그동안 많이 달라졌고 나 또한 점진적으로 변모와 환골의 탯줄을 어르면서 왔다. 고집으로 시를 쓰고 생리로써 저항해 왔던 그동안의 작품을 한데 엮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