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제천 의병 전시관에 있는 조선 후기 성리학자 윤봉구의 초상.

[개설]

윤봉구(尹鳳九)[1681~1767]의 본관은 파평(坡平)이다. 권상하(權尙夏)[1641~1721]의 문인으로 기호학파(畿湖學派)의 학통을 이었다. 호락논쟁(湖洛論爭)에서 인성과 물성이 다르다고 주장한 호론(湖論)에 속하였다. 윤봉구 초상은 1726년(영조 2) 건립된 제천 황강영당(黃江影堂)에 스승 송시열(宋時烈), 권상하, 동문 한원진(韓元震) 등의 초상과 함께 봉안되어 있었다고 한다. 2012년 7월 6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3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그렸으며, 크기는 가로 93㎝, 세로 132㎝이다. 현재 액자 형태로 되어 있다. 검은 동파관(東坡冠)을 쓰고 연녹색 난삼(襴衫)을 입은 윤봉구가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화문석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특징]

얼굴은 옅은 살구색으로 칠한 후, 갈색 필선으로 이목구비를 묘사하고 눈언저리, 코 주변, 뺨 등에 선염을 가해 입체감을 나타냈다. 코에 천연두를 앓은 흉터 자국까지 표현하였다. 의복의 주름진 곳에는 짙은 색으로 명암을 나타냈다. 동파관의 촘촘한 무늬와 화문석의 가는 올까지 정밀하게 묘사하였다. 윤봉구 초상과 거의 동일한 작품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초상화로 유명했던 변상벽(卞相壁)[1730~?]이 1750년(영조 26) 그렸다고 적혀 있다. 1750년은 윤봉구가 70세 되던 해이다.

[의의와 평가]

조선 후기 유학자의 초상이 심의복건상(深衣幅巾像) 이외에 다른 복식으로도 그려졌음을 알려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