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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670
영어음역 Durebak
영어의미역 Well Bucket
이칭/별칭 뒤웅박,드레박,드레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박진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생활용품
재질 나무|끈
용도 생활용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줄을 길 게 달아 우물물을 퍼 올리는 데 쓰는 기구.

[개설]

낮은 곳에 있는 물을 언덕진 높은 곳의 논이나 밭에 퍼붓는 기구를 두레라고 한다. 가벼운 오동나무와 그 밖의 나무로 위는 넓게 퍼지고 밑바닥은 몹시 좁게 네 귀퉁이를 만들어 네 귀퉁이 위쪽에 줄을 매달고 양쪽에서 노 젓는 것처럼 당겼다 밀었다 하면서 물을 푼다. 두레박은 바로 이 ‘두레’와 모양새가 비슷하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줄을 달아 맨 것을 ‘두레박’, 지방에 따라 뒤웅박·드레박이라고도 하며 옛말은 ‘드레’이다.

[연원 및 변천]

옛날에는 큰 바가지에 나무를 가로질러 줄을 길게 매어 사용하였으나 차차 판자나 양철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리고 처음에는 손으로 줄을 잡아당겨 펐으나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곳에서는 우물가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긴 나무를 가로질러 한 끝에는 돌을, 한 끝에는 두레박을 매달아 돌이 내려가는 힘을 이용하여 물을 펐다. 이를 ‘방아두레’라 한다.

두레박의 줄 대신 나무로 긴 자루를 단 것을 ‘타래박’이라 한다. 그 밖에 긴 통나무의 한쪽 끝을 언덕진 곳에 걸치고, 다른 한쪽은 언덕진 곳과 거의 수평이 되게 받침대를 쌓은 곳에 얹은 뒤 통나무의 가운데에 오동나무처럼 가벼운 나무로 만든 두레박을 단 긴 장대를 엇비슷하게 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묶어 농업용수를 퍼 올릴 때 사용하던 두레박은 혼자서 손으로 조종하기도 하지만 3~4명이 배를 젓듯이 당겼다 밀었다 하며 물을 퍼 올린다.

이후 더욱 발전하여 우물 위의 기둥 복판에 수레바퀴를 설치하고 한 쌍의 두레박을 달아 번갈아가며 푸게 한 장치도 있는데, 물을 퍼 올리는 횟수도 많아지고 줄을 아래로 잡아당기므로 그만큼 힘이 덜 들면서 편리하게 사용했다. 1980년 새마을 사업으로 마을 뒤 저수지에 간이 상수도 파이프를 연결하여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게 되면서 두레박의 필요성은 점점 없어지게 되었다. 요즈음은 수돗물이나 정수기를 이용하게 되면서 두레박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다.

[형태]

두레박의 형태는 위편이 넓고, 아래편이 약간 좁다. 줄을 타고 내려간 두레박은 그냥 물속에 잠기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줄을 잡은 손에 약간 힘을 주어 한쪽으로 젖히면 밑면이 좁은 두레박이 뒤집히며 물속에 잠기어 물을 뜨게 된다. 이때 두레박을 들어 올려 물을 떠 올린다. 두레박질은 흔히 사람이 두 손으로 하지만, 대나무가 흔한 전라도 지방에서는 우물가에 박아 놓은 대나무 끝에 줄을 달고 이에 바가지를 연결해 사용하기도 한다. 사람의 힘으로 억지로 휘었던 대나무가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힘을 이용하여 물을 뜨는 것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우리말 속담에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말이 있다. ‘뒤움박’에서 ‘바가지’라는 말의 ‘박’은 ‘아지’라는 말이 붙어서 된 것이다. 아지란 어떤 말 뒤에 붙어서 ‘새끼’, ‘작은 것’ 등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바가지라는 말은 ‘박을 두 쪽으로 쪼갠 작은 박’이라는 뜻이 된다.

따라서 굳이 따져 해석하면 ‘여자 팔자는 두레박 팔자로 시집가서 남자에게 매여 있는 팔자다’는 뜻이 된다. 우물에 걸린 줄에 달린 박을 두레박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흔히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는 속담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또한 “여자 팔자는 두레박 팔자”라는 속담은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에서 나온 속담이거나 뒤웅박 대신 두레박으로 단어가 바뀐 속담이라고 본다. 그 속담의 뜻을 생각해 보면 여자가 시집가서 시댁과 남편의 사정이 좋으면 그 집의 뒤웅박은 좋은 물건을 퍼내며 좋은 물건과 접하고 그렇지 못하면 험하게 쓰이게 된다.

한편으로는 뒤웅박에 끈이 달려 있는 것처럼 여자는 남자에게 매인 팔자임을 빗대어 나타낸 표현이기도 하다. 이것은 남자에 비해 천대를 받아 온 여자의 일생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그 밖에 사람의 생김새가 마치 되는 대로 만든 뒤웅박처럼 매우 미련스러워 보인다고 해서 ‘뒤웅스럽다’라는 말이 생겨났고, 속을 파고 입구를 좁게 만들었기 때문에 위태위태하다는 데에서 ‘뒤웅박 신은 것 같다’는 표현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이처럼 여자의 팔자도 남편과 시댁의 형편에 따라 호강하기도 고생하기도 하니, 남편과 시댁에 따라 팔자가 바뀐다는 의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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