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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683
영어의미역 Korean A-frame
이칭/별칭 지개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이정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농기구
재질 나무
용도 운반용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짐을 얹어 어깨와 등에 메고 나르는데 사용하는 연장.

[개설]

지게는 처음에 ‘지개’로 불리다가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지게의 크기는 쓰는 사람의 키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 것은 1m에서 큰 것은 1.5m나 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산골에서 쓰는 지게는 비탈에서 지기 쉽도록 목발이 짧고, 반대로 들에서 쓰는 지게는 목발이 길다. 발채를 얹은 지게를 ‘바지게’라고 한다. 지게로 나를 수 있는 짐은 지는 사람의 기운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 어른의 경우에는 보통 30-50㎏이 적당하다. 다만 단거리를 운반할 때는 100㎏ 이상도 가능하다.

지게는 처음부터 이를 쓸 사람의 체구에 맞도록 깎는다. 한 농가에 여러 틀의 지게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게는 전국 어느 곳에서나 두루 사용하고 또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 형태나 크기, 등태의 모양 등이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지게에는 쟁기를 나르는 데만 사용하는 쟁기지게와 물이나 거름 따위의 액체를 통에 담아 나르는 거름지게도 있다. 쟁기지게는 가지의 길이가 15㎝ 정도로 짧고 새고자리 쪽으로 높게 위치해 있는데, 여기에 쟁기 성에를 걸쳐 얹는다. 다만 지게처럼 등으로 져 나르기 때문에 쟁기지게라고 부른다. 물지게는 농가의 지게와는 형태와 기능이 전혀 다르다. 물지게는 40-50㎝ 되는 2개의 나무토막에 판자로 된 등태를 박고 한 팔 되는 곧은 나무를 지게 가지로 걸친 다음, 가지 끝에 거름통이나 물통을 거는 갈고리에 매달았다.

이밖에도 쪽지게, 옥지게, 거지게 따위가 있다. 쪽지게는 대도시의 지게꾼들이 각목으로 만들어 사용한 것인데, 6·25전쟁 때 매우 요긴하게 쓰였다. 산꼭대기의 진지에 노무자들이 식량·탄환 따위의 보급 물자를 지게로 져 날랐던 것이다. 미군들은 지게를 ‘A자 모양의 틀’이라고 이름 지었다.

또 예전의 보부상들이 썼던 가지가 달리지 않은 맨지게도 쪽지게라고 불렀고, 등짐장수들도 이와 같은 지게를 썼다. 옥지게는 강원도 산간 지방의 지게로 물매가 급한 산에서 땔나무 따위를 가득 실어 나를 때 사람이 지게를 지기 어려우므로 이를 끌어내리기 위해 가지를 직각에 가깝게 구부려 놓은 것이다. 사람은 지게 아랫도리를 두 손으로 쥐고 앞에서 끌어 내린다. 거지게는 길마 양쪽에 걸어, 굵고 긴 나무나 돌 따위의 무거운 짐을 소에 실어 나를 때 쓴다.

[연원 및 변천]

지게는 삼한시대에도 사용하였을 정도로 오래된 운송 기구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운반 연장의 하나인 지게는 양다리 방아와 더불어 우리가 발명한 가장 우수한 연장이다. 또한 다른 나라에까지 전파되어 일본인들이 쓰는 지게는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것이다. 일본인은 지게를 ‘조센가루이’ 또는 ‘조센 오이코’라 부르며 대마도에서는 우리 이름 그대로 ‘지케’ 혹은 ‘지케이’라 한다.

일본 학자 가운데는 일본 사람들이 예전부터 가지가 달리지 않은 쪽지게를 많이 써왔음을 들어 쪽지게만은 일본에서 발생했다는 주장도 펴나 이것도 우리나라에서 건너갔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역장 같은 데서 무거운 짐을 들어 올려 차례로 쌓거나 다른 곳으로 나르는 작은 차도 지게차라 부른다. 이처럼 과학의 발달로 인한 운송 수단이 점차적으로 인간의 힘에서 동력으로 바뀜에 따라 지게도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형태]

지게는 가지가 위로 잘 뻗은 소나무와 삼나무를 반으로 갈라 두 짝의 몸통으로 했다. 이를 비스듬히 세우고 그 사이를 밤나무나 박달나무로 된 4~5개의 세장을 박은 다음 세장이 빠지지 않게 탕개를 틀어 단단히 고정했다. 두 번째 세장[밀삐세장]과 아래 세장 사이에는 짚으로 엮은 등태를 붙이고 어깨에 메는 밀삐[멜빵]는 위쪽 밀삐세장에 매고 아래쪽은 몸통 중간이나 목발에 맸다.

세장은 밤나무나 박달나무 같은 단단한 목재를 쓴다. 발채는 싸릿대나 대쪽을 결어 조개 모양으로 접고 벌릴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볏단이나 보릿단과 같이 부피가 큰 물건을 나를 때는 새고자리에 작대기를 덧붙여서 쓴다. 또 등태는 짚으로 방석처럼 짜서 대는 것이 보통이나 강원도 도계에서는 세장과 세장 사이를 새끼로 두껍게 감아서 등태를 대신한다.

전라북도에서는 새끼로 등판을 얇게 짜서 붙인 다음 짚을 반으로 접어서 두툼하게 우겨넣어 쓴다. 그러나 전라북도 위도에서는 등태를 전혀 대지 않고 세장을 너르게 깎았다. 도서 지방이므로 지게로 짐을 옮겨야 하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이곳의 지게는 목발에 구멍을 뚫고 밀삐를 꿰어 넣은 다음 옭매어서 고리를 삼았다.

평야지대에서는 새고자리의 너비가 대단히 좁은 반면 목발과 목발 사이가 많이 벌어진 지게를 쓴다. 그리고 지게 몸의 길이가 길어서 짐을 지고 가던 사람은 무릎을 약간 구부리기만 하여도 땅에 닿아 쉴 자리를 따로 구하지 않고 아무데에서나 지게를 내려놓을 수 있다. 산간 지방에서 사용되는 지게는 몸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몸이 길면 비탈을 오르내리는 데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전라북도 정읍·부안·김제 등의 중서부 지역에서는 지게의 몸과 가지가 별도로 구성된 특이한 것이 사용된다. 몸은 소나무이나 가지는 참나무를 깎아서 만들고 몸에 구멍을 뚫어 끼웠으며, 가지의 힘이 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가지와 몸을 새끼로 묶어 놓았다.

이 때문에 가지와 몸 사이의 각도가 45°쯤으로 좁아져서 짐을 실을 공간이 많이 줄게 되어 볏단처럼 부피가 많은 것을 실을 때에는 긴 작대기 둘을 허리세장에 가위 다리 모양으로 꽂는다. 따라서 짐의 무게 중심이 사람 어깨에 실려진다. 이러한 형태의 지게가 어째서 전라북도 중서부 지역에만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지 사람들은 단지 예전부터 이러한 지게를 사용해왔을 뿐이라고 말한다.

호남의 일부 지역에서는 쟁기나 극젱이를 논밭으로 옮기기 위한 ‘쟁기지게’를 따로 만들어 쓴다. 쟁기지게의 형태는 보통의 지게와 비슷하나 가지가 둘째 세장에서 하늘을 향하여 곧게 돋아나고 등태를 쓰지 않고 쪽나무로 대신한 점이 다르다. 가지 길이는 15㎝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 한 틀의 무게는 4㎏이다.

쪽지게는 나무쪽을 모아 만든 것이다. 지게는 보통 가지가 달린 소나무를 깎아 만들지만 이것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쪽나무나 각목 따위에 못을 박아 지게처럼 꾸며서 쓴다. 옥지게는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사용하는 지게인데, 일반 지게와는 달리 참나무로 만든다. 형태는 보통 지게와 같으나 다만 가지 끝이 하늘을 향해 구부러졌다. 거지게의 길이는 보통 지게보다 짧으며 세장도 둘뿐이다.

한편 지게의 부분 명칭을 보면 우선 지게의 좁아진 맨 윗부분을 세고자리라 하고, 지게의 두 짝이 서로 짜여 있도록 가로질러 박은 나무를 세장이라 한다. 지게에는 보통 4~5개의 세장이 있다. 맨 위의 세장을 ‘윗세장’ 또는 ‘까막세장’이라고 한다. ‘윗세장’ 바로 아래의 것이 ‘밀삐세장’이다. 이에 밀삐 위 끝을 매며 등태 끈도 닿는다. 가운데에 있는 세장은 ‘허리세장’으로 등태를 받쳐준다.

또한 짐을 떠받치는 나무를 가지라 하고, 지게를 질 때 등이 닿는 곳을 등태라 하는데, 짚으로 퉁퉁하게 엮어서 댄다. 그리고 지게 몸의 맨 아랫부분을 목발 또는 동발이라 하고 밀삐세장과 목발에 짚으로 묶는 끈을 밀삐라 하며 지게의 몸과 몸이 빠지지 않도록 감아놓은 줄을 탕개줄이라 한다. 다음으로 탕개줄을 비비 틀어서 풀리지 않도록 질러놓은 나무를 탕개목이라 하며, 지게에 짐을 싣고 위로 눌러 매기 위하여 목발에 매어 가지에 감아 놓은 줄을 동바라 한다.

그 외 지게를 세울 때 버티어 놓은 끝이 아귀진 나무를 지겟작대기라 하는데, 지게를 지고 비탈길을 내려올 때 지팡이로 쓰며 풀 섶을 헤쳐 나갈 때 이것으로 길을 트기도 한다. 끝으로 지게에 짐을 싣고 잡아매는 줄을 지게꼬리라 한다. 이와 같은 부분 명칭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지게는 짐을 나르는데 사용하는 연장이다. 지게로 나를 수 있는 짐의 종류는 제한이 없으나 흩어지기 쉬운 거름이나 흙, 농산물을 나를 때는 발채와 함께 사용했다. 발채는 싸릿대나 대쪽을 결어 조개 모양으로 접고 벌릴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볏단이나 보릿단과 같이 부피가 큰 물건을 나를 때는 새고자리에 작대기를 덧붙여서 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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