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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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A Child's Writing Skill Which Got His Father Out of Troub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이윤애 |
[정의]
전라북도 김제시에서 아비를 구해낸 아이의 문장력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전라북도 문화관광정보[http://www.gojb.net/]에서 전라북도 지역의 전통문화에 관한 문화재자료를 소개하고 있는데, 「아비를 구해낸 아이의 문장력」은 전설·시 부분의 전설 부문 김제시 편에 실려 있다. 전라북도 김제시 백구면 반월리 주민 이수산이 구연한 것을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한 남자가 동냥질을 하러 다녔다. 나라가 세금을 부과하는데 집이 너무 가난해 나라에 갖다 바칠 세금이 없던 것이었다. 암만 동냥질을 하고 다녀도 세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남자는 그만 옥에 갇히고 말았다. 어느 날까지 세금을 안 바치면 죽인다는 통보를 받은 남자는 그저 식구가 돈 갖고 오기만을 기다리며 옥에서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누가 돈을 갖고 올 리 만무하였다.
어느 날 부인이 열두 살 먹은 아들에게 말하였다. “얘야. 오늘은 네 아버지가 죽는 날이다. 그러니까 가서 얼굴이라도 보자.” 그리하여 어머니와 아들은 아버지를 만나러 관아로 갔다. 관아에 가서 보니 원님이 사형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자를 비롯하여 그곳에는 세금을 못 낸 사람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인과 아들은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는 남자를 붙잡고 통곡을 하였다. 원님이 이제 남자를 죽이려고 하는데 부인과 아들이 남자의 목을 껴안고 막 울어 대니까 어떻게 죽일 방도가 없었다. 그래서 원님은 부인과 아들을 내보내기 위해서 꾀를 하나 냈다. “내가 문자를 하나 낼 터인데 글을 못 짓는 자는 관아 밖으로 내보내겠다.” 그러고는 원님은 “하, 어렵다. 어려워” 하며 ‘어려울 난(難)’자를 운자로 냈다.
이방이 모자를 불러 “여기 문자를 이렇게 냈으니까 글을 못 짓는 사람은 이 자리를 떠야 한다. 그러니까 글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여기에 있고, 글을 못 짓는 사람은 나가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은 ‘이곳을 나가면 아버지는 죽는다’고 생각하고는 이방에게 “나도 글만 지으면 여기를 안 나가도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방이 “아, 그렇고 말고. 너 글만 잘 지으면 네 아버지도 내보낼 수 있고, 너도 여기서 안 나가도 된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아들은 동장 일하는 사람에게서 돈을 조금 줘 가며 조금씩 글을 배운 적이 있었다. 아들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나도 글을 지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 어떻게 지었냐?” 하고 원님이 물으니 아들이 대답하였다. “어려울 난자는 난도난지하니 촉수난이라.” 즉 어렵고 어려운 길은 촉나라 촉국 가는 길이라는 뜻이었다. 촉국이라는 길은 한 번 가면 살아서 못 오는 곳이었다. 또 아들은 “이팔청춘에 오모난이라”, 즉 이팔청춘에 우리 어머니가 홀어미되는 것도 참 어렵다, 이렇게 글을 지었다.
원님이 가만히 보니까 자기는 원을 살았어도 이 열두 살 먹은 어린놈이 글 지은 걸 보니까 감사감이었다. 남자를 죽였다가는 아들이 나중에 감사 살 때 벌을 받지 싶어 원님은 “아, 그놈. 제 아버지하고 내보내라” 하였다. 이렇게 하여 열두 살 먹은 어린 아들이 자기 아버지를 살려서 데리고 나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아비를 구해낸 아이의 문장력」의 주요 모티프는 ‘가난한 살림 속에서 아들을 교육시킨 아버지’와 ‘교육의 힘으로 아버지를 살린 아들’이다. 옛날 사람들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자식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일에는 힘을 모았다. 「아비를 구해낸 아이의 문장력」에는 자식을 잘 가르쳐 놓으면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미래 지향적 의미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