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의 식생과 분포하고 있는 식물의 종류.

[개설]

식생 연구는 조사자, 조사 시기, 조사 방법, 조사 경로 등에 따라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지역별로 상호간 비교하기가 매우 힘들 뿐만 아니라 연구마저 미흡한 실정으로 제천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월악산 국립공원은 식생의 보고이므로 제천시 행정 구역에 속해 있는 국립 공원 지역에 대한 식생 연구는 비교적 많이 이루어져 있다.

[식생 연구]

제천시의 행정 구역별 식생 개관은 『1990 자연생태계 전국조사[II-I] 제5차년도[충북의 식생]』에 제시되어 있고 월악산[1,094m]의 식생은 1996년의 월악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자연 자원 조사 및 『충주·제천[2-6]의 자연환경: 월악산·대미산·주흘산·박달산·조령산·계명산』[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 1997], 『충주·제천[2-6]의 자연환경: 하설산·사봉·황장산』[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 1997] 등의 조사 보고서에 제시되어 있다.

[현황]

1. 행정 구역별 식생 개관

1) 제천시 동부

제천시 동부(洞部)는 대부분 소나무림으로 되어 있다. 금수산맥과 성산[426m]의 표고(標高) 400m 이하의 저지대 및 계곡과 방축골, 제천시 천남동 일부의 토양 함수량이 많은 곳에는 일본잎깔나무 식재림이 분포하고 있다. 제천시 고명동의 도로변과 흑석동 마을 주변에는 리기다소나무 식재림이 있고 하소동 도로변과 둔전 소류지 및 흑석동 일대에는 상수리나무림이 널리 분포한다.

제천시 하소동의 원뜰마을에는 은사시나무 식재림, 고명동 장치미못 주위 도로변에는 소나무-굴참나무과 일본잎깔나무-소나무림이 분포하고 있다. 제천시 천남동 도로변에는 소나무-상수리나무림이 있으며 동부의 북서부 모산동에는 신갈나무림이 분포하고 있다.

2) 제천시 읍면

(1) 봉양읍

대부분 소나무림과 신갈나무 등으로 되어 있으며 일본잎깔나무 식재림도 넓게 분포한다.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연박리 등지에서는 좁은 면적의 잣나무 식재림이 있으며 학산리에는 좁은 면적의 신갈나무-소나무림이 분포한다.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와 마곡리의 민가 부근의 저지대에는 상수리나무림이 있으며 마곡리에는 상수리나무-소나무림, 공전리 부근에는 일본잎깔나무-소나무림이 분포한다.

(2) 백운면

표고 500~600m 이상에서는 신갈나무림이 분포하며 그 이하는 대부분 소나무림이 분포하고 있다. 백운산[1,087m], 십자봉[984.8m], 옥녀봉[730m] 및 천등산[807m] 일대의 신갈나무림은 매우 울창하여 훌륭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일부 민가 부근과 계곡에는 일본잎깔나무 식재림과 일본잎깔나무-소나무림이 있으며 오청산[655m] 일대에는 신갈나무-소나무림이 분포하고 있다. 제천시 백운면 도곡리, 덕동리 일대에는 좁은 면적의 잣나무 식재림, 평동리 새마을촌에는 밤나무 식재림 등이 분포한다. 제천시 봉양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박달재에는 좁은 면적에 은사시나무 식재림이 분포한다.

(3) 송학면

제천시 송학면 산지의 대부분은 소나무림과 신갈나무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본잎깔나무 식재림도 넓게 분포한다. 입석초등학교 뒤편은 신갈나무-소나무림이 있으며 제천시 송학면 입석리 일부에는 측백나무 군락을 이룬다.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 귀살이재 부근과 무도리 음지실마을 및 장곡리 채석장 부근에는 리기다소나무 식재림이 분포한다. 제천시 송학면 장곡리의 계곡에는 상수리나무, 입석리와 강원도 영월군 서면과의 경계에는 소나무-줄참나무림이 분포한다.

(4) 금성면

대부분은 소나무림으로 덮여 있으며 고산의 상부만이 신갈나무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식생의 분포 상태는 복잡하다. 일부 저지대 및 계곡에는 일본잎깔나무 식재림이 있고 제천시 금성면 사곡리 대사창마을의 저지대에는 은사시나무 식재림, 저지대 위에는 키가 작은 소나무-신갈나무림 등이 분포한다. 제천시 금성면 사곡리에서 활산리로 통하는 도로변에는 아카시아 나무림, 위림리 소사창마을 주변의 저지대에는 상수리림 등이 분포한다. 고교천 하구의 당두산[496.9m]의 상부에는 줄참나무림, 하부에는 소나무-줄참나무림 등이 분포한다.

(5) 한수면

주로 소나무림이 분포하며 월악산의 표고 600~700m 사이에는 신갈나무림이 분포한다. 계곡과 저지대에는 일본잎깔나무 식재림이 있으며 충주 호반과 접하는 저지대에는 줄참나무림, 줄참나무-소나무림이 넓게 분포한다. 황학산의 표고 200~300m 이상에는 소나무-줄참나무림이 분포하며 골미마을 부근에는 일본잎깔나무-소나무림이 있다.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입구에는 상수리나무림이 분포하고 송계리 계곡에는 소나무-신갈나무림과 전나무림 등이 분포한다. 이 지역의 특이한 점은 서해안 바닷가에 주로 분포하는 모감주 숲이 송계계곡에 분포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는 망개나무가 자생하고 있는데 이는 천연기념물 337호[1983년 8월 19일 지정]로 지정되었고 월악산에는 꼬리 진달래가 분포하고 있다.

(6) 덕산면

대부분의 지역이 신갈나무림과 소나무림이 덮여 있고 일본잎깔나무 식재림과 일본잎깔나무-소나무림의 분포 면적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하설산, 매두막[1,099.5m], 문수봉[1,162m]을 지나 황수봉을 잇는 경상북도 문경시와의 경계가 되고 있는 고산 지역의 표고 500~600m 이상은 모두 신갈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월악초등학교에서 월악산에 오르는 계곡에는 표고 1,000m까지 일본잎깔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신륵사 뒤편 400~700m 사이에는 굴참나무림이 넓게 분포하며 굴참나무림은 선림초등학교 주변에서도 나타난다.

(7) 수산면

주로 신갈나무림과 소나무림으로 되어 있으며 일본잎깔나무 식재림이 많으나 식생의 분포는 복잡하다. 청풍호와 접하고 있는 제천시 수산면 지곡리의 저지대에는 은사시나무 식재림과 소나무-줄참나무림이 있으며 다불리에는 줄참나무림이 분포한다. 제천시 수산면 전곡리 마을 주변에는 상수리나무림, 수산리에는 좁은 면적의 잣나무림 식재림, 율지리 하널을재에는 노간주나무림과 키가 작은 소나무-노간주나무림 등이 분포한다. 제천시 수산면 대전리 주위에는 상수리나무-소나무림과 일본잎깔나무-소나무림, 선고리 팽개바위 부근에는 굴참나무림 등이 분포한다.

2. 주요 산지의 식생

1) 월악산

충북대학교 실습림이 위치한 관계로 월악산의 식물상은 1963년 충북대학교 논문집 제17집의 백승언·이흥우의 논문에서 398종의 관속 식물이 처음으로 보고되었고 1978년 한국자연보존협회의 조사에서 목본, 쌍자엽초본, 단자엽초본을 합하여 총 455종류가 발표되었으며 1988년 환경청의 제1차 자연환경 전국 조사에서는 이보다 298종류가 추가된 117과 410속 602종 100변종 10품종으로 총 713종류가 조사·보고된 바 있다. 또한 최병희·정국현의 논문[1997]에서 월악산의 식물은 73과 195속 263종 37변종 4품종으로 총 304 종류를 분류하고 지역별 식물상을 소개한 바 있다.

한편 이창석·홍성기는 논문[1997]에서 월악산 식물 군락의 분포 특성을 지형과 관련하여 검토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소나무 군락은 능선부나 정상부에서 토지극상의 형태로 주로 분포하고, 신갈나무 군락은 산복 이상의 고지대 또는 북향사면에 주로 분포하는 경향이 있고 굴참나무 군락은 남사면 또는 산지사면의 급사면, 상수리나무 군락은 산지사면의 저지대로서 인가나 농경지 주변에 한정되어 분포하고 있었다. 굴참나무 군락과 서어나무 군락은 산록부로부터 계곡에 이르는 저지대에 국지적으로 분포하였다. 한편 혼합 군락은 토심이 얕고 토양 입자가 거칠며 척박한 전형적인 소나무 군락 성립지와 토심이 깊고 비옥한 활엽수림 성립지 사이의 지소에 분포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적 원인에 의하여 성립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였다.

2) 하설산

정흥락·양금철 등은 1997년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양지말에서 하설산 정상에서 다시 양지말을 거치는 경로를 따라 식물상을 조사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하설산 8부 능선 이상에서는 신갈나무 군락이 분포하고 5부 능선 이상에는 주로 굴참나무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 소나무 군락은 산지 능선부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났고 주요 수종들의 흉고직경은 신갈나무와 굴참나무가 20㎝ 내외이며, 특히 굴참나무 중에는 30~50㎝인 개체들이 많다. 소나무도 대부분 약 20㎝ 내외 것이 많다. 하설산 북사면의 신갈나무 군락은 그늘사초가 초본층에서 80% 이상의 식피율을 보이는 가운데 개불알꽃이 D.S 1.2를 나타낸 것이 특이하였다. 또한 북사면 중복에는 암괴가 많으며 이러한 암괴의 가장자리에 형성된 식생은 자연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곳 암괴 식생의 대표적인 선구 식물은 담쟁이덩굴 및 등칡 등을 들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제천시는 식물 분포학적으로 온대의 중부 삼림대에 속하여 향토 수종이 매우 다양하다. 남부 지역은 월악산 국립공원과 청풍호 주변으로 산림 사업이 제한되며 수산면 일대는 석회암 지대로 표토가 얕아 조림 성공률은 낮으나 중북부 지역은 화강암 지대로 비교적 토심이 깊고 부식질이 많아 조림 적지로 매년 조림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