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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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洞祭 |
영어음역 | Dongje |
영어의미역 | Village Ritual |
이칭/별칭 | 동고사,산천고사,서낭고사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상희 |
조사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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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의례.
[개설]
동제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좌정한 동신(洞神)에게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의식을 말한다. 이를 동고사, 산천고사, 서낭고사 등이라고도 한다. 제천 지역 동제는 충청북도 북부 지역에서 전승되는 동제의 성격을 지닌다. 그것은 의례가 제당의 위치와 관련하여 이중적 구조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즉 마을의 뒷산이나 산정(山頂)에 위치한 산신이 마을 주민들의 생활, 농토 등의 전반적인 일을 관장하는 상당으로 인식되고, 마을 밖이나 입구에 위치한 서낭당은 외부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의 하당으로 인식되어 전승된다. 이런 이중 구조 형태의 전승은 산간 지역의 특성과 남한강 지류의 민간 신앙의 공통 특성으로 금강 유역의 탑신제, 장승제와는 성격을 달리한 형태를 보여 준다.
[변천]
제천 지역 동제는 다른 지역 민간 신앙 변천과 유사한 행보를 보인다. 일제 강점기의 탄압과 6·25 전쟁, 1970년대 초반 사회 문화적 환경 속에서 많은 마을의 제당이 일실(逸失)되고 제의가 중단되었다. 특히 제천 지역은 수몰로 인해 전승의 주체인 마을 자체가 사라지거나 주민이 아예 마을을 떠나게 되면서 동제의 형태와 전승 기반이 와해되어 많은 변모를 겪게 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산신제보다는 서낭제가 더 많이 중단되었다. 그 이유는 서낭당의 위치가 마을 입구이거나 마을 밖이기 때문에, 마을길 확장 등 마을 정비 사업으로 제당의 철폐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현황]
제천 지역 마을 신앙의 원형 훼손이 많은 것은 여타 지역과 유사하다. 그러나 산간 지역 일부에서는 옛 형태를 보여 주는 암석, 수목 등의 자연 민속 신앙이 지금도 전승되고 있다. 제천 지역의 마을 신앙은 북부 지역 산간 문화와 연결되어 지속성을 보여 주는데,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의 별신제, 월악산 박달재 등의 서낭제와 산신제가 그것으로, 북부 지역의 원형성을 보여 준다.
마을 사람들의 취향, 동제의 의례적 발상과 절차 등을 고려하여 제천 지역 동제의 유형을 분류하면 성석형, 별신형, 서낭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낭형은 일제 강점기와 1970년대 초 훼손되지 않았다면 마을마다 분포하였을 동제이고, 성석형과 별신형은 지역 문화의 특수성에서 형성된 성격으로 고려된다. 송학 입석 선돌제, 무도리 음지만지실 수구막이제, 제천 오티 별신제 등이 그것이다. 이들 의례는 모두 산과 자연물을 숭상하는 의례로 자연 민속 신앙의 고형을 보여 준다.
제천 지역 제의의 형태는 조선 시대 읍치 의례와 습합한 유교식으로 전승되고 있다. 즉 약식화된 유교식 제사 절차와 개인 소지와 마을 소지를 함께 올리는 형태로 전승된다. 제의 시기는 음력 정월 보름 전이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고, 음력 칠월과 시월에도 제의를 올리는 마을이 분포한다.
제주는 제관과 축관, 공양주[유사]를 선출한다. 예전에는 생기와 복덕을 가렸으나, 마을 주민이 줄어들고 신성성이 희박해지면서 유사제로써 순번을 정해 의례를 올리거나, 마을의 일을 주관하는 이장 등이 제주가 되어 의례를 진행하는 마을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의의와 평가]
제천 지역 동제는 상당으로서 마을 전반적인 일을 관장하는 산제와 하당으로서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제가 혼용된 형태의 전승 양상을 보이는 만큼 폐쇄성과 개방성을 동시에 지닌 의례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 민속 신앙인 암석, 수목 등의 자연물을 숭앙하는 형태부터, 제당을 지어 위패를 신체로 삼는 형태까지 고루 분포되어 전승되고 있다. 또한 산간 지역과 남한강 지역의 특징인 산신제와 서낭제의 이중 형태의 동제 전승 양상을 보이고 있다.